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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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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배신? "테슬라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 중단"...비트코인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3 08:42
TESLA-BITCOIN/MUSK

▲테슬라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전기차 결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상승 모멘텀에 힘이 빠져 횡보세를 이어왔던 비트코인이 이러한 소식으로 인해 시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연료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석탄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가 대량으로 가동돼 더 이상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머스크는 "테슬라는 그러나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겠다"며 "채굴에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경우 비트코인을 다시 결제수단으로 사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에 들어가는 에너지 중 1% 미만을 활용하는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체매체 CNBC는 "머스크 CEO의 이러한 발표가 나오자마자 비트코인 가격은 1분 이내 5% 급락했다"고 전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영향이 끼쳐진 모양새다.

한국시간 오전 8시 36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1% 가량 떨어진 6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7000만원대 미만에서 맴돌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순간에 800만원 정도 증발한 셈이다.

또 다른 암호화폐 시장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대비 10% 정도 하락한 618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머스크는 암호화폐 옹호론자로 유명하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 달러(약 1조 666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은 또 과거와 달리 암호화폐 중 최초로 제도권 금융에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해 연초부터 가격이 급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과 연동해 차액결제선물(NDF) 방식으로 현금결제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선보였다. NDF는 실물 거래 없이 일정 기간 후 정해진 가격에 따라 차액만 지불하는 것으로 일반 선물거래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앞서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투자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3월 은행의 자산관리부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유명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하고 있다. ‘투자계의 큰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리고 여기에 가치가 정말 있는건지 단순 거품인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며 "그러나 솔직히 난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을 소유하는 마크 큐반은 "비트코인 포함 다른 가상화폐 결제를 계속 허용할 것"이라며 "금을 대체하는 것은 결국엔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강사화폐 도지코인 가격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머스크 CEO는 도지코인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최대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현재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전일대비 15% 가량 폭락한 515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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