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2021 금융CEO 포럼] 박홍민 핀다 대표 "기술 발전, 금융도 인간중심 배려 가능해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2 16:45

"금융기관 경쟁자 아냐…고객 친화적인 금융업계 조성에 일조"



"기술 발전으로 금융서비스 역할 많아져"



"마이데이터, 맞춤형 서비스 전달 방식도 중요"

2021032201001013900043691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핀다는 기존 금융기관들을 대체한다기 보다는 기존의 존재하던 금융업계를 더 좀 고객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22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1 금융CEO 포럼에서 "핀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은 금융기관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기 보다는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들이 필요로 하는 고객층을 핀테크 기업들은 좀 더 쉽게 확보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조건을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집중하면서 생태계 전체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출 중개·관리’ 핀다
"금융서비스, 고객 중심으로" 

 


핀다는 2015년 9월 출범한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 현재 대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다의 서비스는 크게 비교대출 서비스와, 대출 관리 서비스로 나눌 수 있다. 비교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30여개 금융기관의 대출 상품 중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정보를 1분 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박홍민 대표는 "금융업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며 "처음 주목했던 시장이 정보의 비대칭성 가장 심하다고 생각했던 대출 시장이다"고 말했다.

특히 대출 관리 서비스는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된 서비스로 꼽았다. 그는 "대출은 받고 나서가 시작"이라며 "대출 관리 서비스는 대출을 어떻게 잘 갚아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도움을 준다. 상환일자는 물론, 대환 알림, 여윳돈이 생겼을 때 어떤 대출부터 얼마를 갚는 게 좋은 지를 알려주는 여윳돈 계산기, 총부채상환비율(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기 등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런 서비스들은 기존의 금융업계를 좀 더 고객 중심으로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고객이 금융기관을 한 군데, 한 군데 직접 찾아가면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면, 핀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에 정보를 얻고 비교·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금융기관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핀테크 기업을 이용해 대형 금융기관들도 이득을 보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시대 개방
"맞춤형 제안에도 인간적인 느낌 담아야" 

 


박 대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서비스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먼저 ‘제도 개선’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핀다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규제적인 제약 조건이 많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규제가 1사 전속주의였다"며 "언뜻 보면 불합리한 규제 같지만 당시에는 중개인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실은 소비자보호를 위한 규제였다. 이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중간에서 장난칠 수 있는 여지들이 줄어들며 규제도 많이 풀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사 전속주의는 중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여러 금융기관들을 동시에 대표해서 중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핀다는 2019년 해당 규제에 대한 특례를 받고 비교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것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기관 등에 흩어진 개인 정보에 대한 주권을 본인이 가지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이 허용한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핀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아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

박 대표는 "마이데이터 라이센스는 여기저기 많이 흩어져 있는 데이터 주권이나 이동권을 고객에게 제공해주자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덕분에 핀다 안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고, 고객들이 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쉽게 보고, 한 곳에 모은 정보를 분석해 더 고도화한 추천이나 제안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핀다가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고도화하고 투자하려고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이처럼 진화하는 기술과 서비스로 핀테크 기업의 딱딱한 이미지가 좀 더 인간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을 통한 배려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맞춤형 서비스 제안 등은) 단순히 데이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을 받고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제안을 받는 지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좀 더 맞춤형으로 추천을 제안하고, 그런 제안이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된다는 것을 충분히 잘 전달할 수 있게 인간적인 느낌을 담아서 전달하는 것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올해, 내년, 그 후년에도 데이터 중심으로 서비스가 나아가는 궁극적인 지향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