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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CEO 포럼]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빅테크 IPO 지원...시장 운영체계 고도화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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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2일 ‘빅테크의 금융 진출과 K-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에너지경제 ‘2021 금융 CEO포럼’ 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2일 "신기술을 동반한 빅테크의 활발한 기업공개(IPO)를 돕기 위해 제도 인프라를 개선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운영 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에너지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1 금융CEO포럼’에서 축사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빅테크의 금융진출과 K-금융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다.

손 이사장은 "최근 자본시장에도 빅테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공룡이 시가총액 10위 안에 포진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반도체, 자동차 업종이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라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빅테크는 증권업계에서도 메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미국에 로빈 후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빅테크의 진출이 증권산업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빅테크의 대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빅테크와 그 기반이 되는 플랫폼 기업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거래소는 빅테크 기업의 상장이 금융산업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신기술을 동반한 빅테크의 활발한 IPO를 돕기 위해 제도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며 "시장평가와 성장성이 우수한 기술기업이 쉽게 상장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기업에게는 자본 확충을 위한 성장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양질의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빅테크 산업은 데이터를 먹고 자란다고 한다"며 "정부는 데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디지털 뉴딜의 대표 과제인 데이터댐 구축에 힘쓰고 있고, 우리 거래소도 장기간에 걸쳐 쌓아온 시장 데이터의 가치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시장 데이터가 빅테크 사업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빅테크 시대는 알고리즘 거래와 로보어드바이저가 새로운 동반자가 될 것이고, 이러한 AI 기반 서비스는 대량의 거래가 빠른 속도로 처리될 것을 전제로 한다"며 "이에 대응해 거래소도 IT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스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새로 도입할 차세대 시스템은 백만분의 일초 단위로 호가를 처리하는 초고속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하루 호가 처리 용량은 현재 2억건에서 2023년에는 3억건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거래규모 확대에 적절히 대응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운영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하거나 똑똑한 종이 아닌 변화하는 종이다‘는 찰스 다윈의 말을 인용하며 "빅뱅크와 빅테크 거대한 두 공룡이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진화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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