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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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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변화, Mixed Use]<상편> "코로나 여파로 복합공간 등장이 세계적 추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4 17:27

집도 단순 휴식공간→복합기능 공간



코로나 종식 후에도 사람에 집중한 공간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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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을 찾은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


주택을 포함한 생활 속 모든 공간들이 하나 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러 형태의 복합공간이라는 것. 삶의 방식이 다양화되고 환경 변화가 가속되면서 현대인의 니즈에 자본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4차 디지털 시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란 상황이 더해져 공간 변화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하며 복합적으로 이뤄진 새로운 공간의 등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공간에 여러 테마를 담은 복합 공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통, 통신·IT, 주유소, 음식점, 주택 등 범위는 말할 것도 없고 종류도 광범위하다. 이 가운데 요즘 가장 핫(HOT)하게 꼽히는 곳이 있다면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더현대 서울’이다. 과거 백화점이 상품 판매에 초점을 뒀다면, 더현대 서울은 ‘휴식·만남·편안함’에 집중했다는 이유에서다. 더현대 서울은 1000여 평의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간에 다양한 요소를 더했다.

이와 함께 유통공간에 인공지능(AI)을 더하며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게끔 한 CU 테크 프렌들리 편의점, 상품 판매가 아닌 체험에 집중시킨 SK텔레콤의 T팩토리, 주유와 휴식 및 업무 용도를 한자리에 넣은 길동 채움 주유소, AR 기술을 이용한 공연과 전시회, 직접 제품 설명은 물론이고 피부 타입에 따른 화장품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아모레퍼시픽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아모레스토어’ 등이다.

주거 공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단순한 휴식 공간이던 집이 온라인 쇼핑몰의 활성화와 IT기술의 개발 등으로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리빙 매출은 전년 대비 16% 늘었으며 현대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 역시 2018년 18.3%, 2019년 13.8%을 기록하다가 2020년 14.2% 등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손동필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나 공간이 변하는 이유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현재 공간과 도시가 복합·다양화되는 등 메가 트렌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라는 특수한 경우가 맞물리면서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역시 "이제는 1+1로 모든 공간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이 추세는 일반화될 전망이다"라 했으며 박은경 아키텍처 디자인 스테이지E2 본부장도 "앞으로 사람에 집중된 공간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하는데 특히 개개인의 심리와 니즈가 반영된 공간이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김아름 차장(팀장) 서예온·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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