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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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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변화, Mixed Use]<하편>"공유주방 설치비는 1천만원에 불과…로드매장 대비 30%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5 18:46

인터뷰/윤설 설식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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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 설식당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육전냉면을 위주로 판매하는 ‘설식당’의 윤설 대표는 고스트키친 강남점과 관악점에 들어와 있다. 이외에도 수유와 의정부에도 개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고스트키친의 가장 큰 이점으로 저렴한 초기 비용과 업주들 간의 정보 교환을 꼽았다.

윤설 대표는 1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처음 의정부에서 홀 장사를 2018년부터 하다가 가게를 더 늘리고 싶었으나 돈이 없어 알아보던 찰나에 공유주방이 생기기 시작했다"면서 "서울 쪽으로 알아보다가 2019년 12월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특히 홀매장과 배달 전용 매장을 모두 운영해봤던 터라 배달음식점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한다. 그는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처음 격상됐을 때는 배달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배달기사가 배송을 못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렸다"며 "이에 의정부에선 지난해 5월에 홀 매장을 없애고 배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스트키친의 장점으로 저렴한 초기 자금과 업주들 간의 네트워크를 언급했다. 그는 "초기 투자 금액이 2~3배가 차이가 난다. 일반 로드매장은 보증금, 주방시설 싸게 잡아도 3000~4000만원이다. 반면 공유주방은 시설이 다 돼 있어 1000만원 초반의 보증금만 있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적으로 입점 계약 기간이 2년씩인 것과 비교해 공유주방은 짧게는 6개월까지도 가능해 테스팅에 용이하다. 윤 대표는 "메뉴나 매장을 테스트해보다가 망하더라도 리스크가 현저히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꼼았다.

고스트키친의 주문 및 응대 시스템도 업주들에게는 상당히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주문 처리와 라이더 호출, 고객응대를 따로 해야 하는 일반적인 매장과 달리 고스트키친만의 ‘발가락’ 프로그램이 배달의민족, 쿠팡 등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통합해 처리한다는 것.

윤 대표는 "어느 플랫폼으로 주문이 들어오든 발가락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뜬다"며 "이 음식에 걸리는 조리시간만 누르면 퀵 배차부터 고객응대까지 한번에 돼서 굉장히 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응대 전화도 고스트 키친 운영팀에서 해결해 준다. 주문 몰릴 때는 손님에게 메뉴를 설명해 주다 보니 컴플레인 등에 대해 신경을 덜 쓸 수 있어서 확실히 편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지점에 20여 곳의 업체가 모여 있어 정보교환 이점도 상당하다. 윤 대표는 "보통 자영업이라는 게 사람이 갇혀있기 쉽다. 일할 때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해서 다른데 가기 쉽지 않다"며 "그런데 모여 있으니까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누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지원 정책은 스스로 알아보지 않으면 홍보가 부족해서 놓치기 쉬운데 이곳에선 누구든 재료 수급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최근 동향 등도 공유하고 있어 정보 습득이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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