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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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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변화, Mixed Use]<하편>"'더현대 서울', 집 근처 공원처럼 편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5 18:46

점포 절반 휴식 공간 ‘파격 시도’



12m 높이 인공폭포·실내 녹색공원 등 힐링시설 가득



코로나19에도 인파 몰려…개장 초반부터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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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실내 녹색공원 ‘사운즈포레스트’에서 소비자들이 힐링시설을 즐기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로 우울했는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화려한 쇼핑 시설을 예상했는 데, 막상 방문하니 집 근처 공원에 온 듯한 기분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자리한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에너지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한 50대 중년 여성 A씨는 백화점 방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기존 백화점과 다른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에 오히려 만족감이 더 크다는 것. A씨는 "주변 지인의 권유로 왔는데 실내 인테리어가 정말 뛰어나다. 기대 이상"이라며 "사진을 많이 찍어서 가야할 것 같다"라면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이날 더현대 서울에는 A씨 외에 실내 경관을 담으려고 연신 스마트폰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편에선 "인스타용 사진"이라는 말과 함께 웃음소리도 들렸다. 연령대도 2030대의 커플을 비롯해 부부, 중년층까지 다양하다. 활기찬 실내 분위기가 마치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쇼핑 공간을 연상케했다.

특히 점포 5층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는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1000평이란 대규모 공간에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크기로 축소했다는 특징이 있다. 숲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 연출을 하고자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즐비해 있고, 음향 시설을 통해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 소리로 깔린다. 실내가 아닌 마치 실외 공원에 서있는 듯한 기분마저 드는 순간이다. 특히 요즘 같은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로 바깥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성맞춤일 수 밖에 없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20대 여성 B씨는 "평일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 데 주말에는 얼마나 많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직원들 역시 분주한 모습이었다. 에스켈레이터마다 위치한 점포 직원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3칸 씩 띄워서 탑승해주세요"라는 당부를 이어나갔다. 점포를 구경하기 위해 온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매장 역시 붐볐다. 특히 가전매장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점포 내 LG전자 매장 직원은 "백화점 측의 요청으로 매장 입장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매장에서 상담중인 고객들이 많아 주변을 더 둘러보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문객이 늘면서 더현대서울은 개장 초반에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오픈 5일째인 지난달 28일까지 299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말인 28일 하루 매출은 102억 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전문가들은 더현대서울이 위치한 여의도 상권이 과거와 달리 쇼핑 상권으로써 충분히 잠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유통학회 부회장은 "여의도하면 보통 사람들이 비즈니스 상권으로 생각하지만 요즘은 그런 기존 관념에 대한 의미가 없어졌다"며 "상권이 광역화되고, 코로나로 소비자들은 오히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때 더 크고 복합된 점포를 찾고 있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에서 이미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현대서울 역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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