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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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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부장관 ‘깜짝발탁’에 게임업계 ‘술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1 18:00
소감 밝히는 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YONHAP NO-2630>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접점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게임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청와대가 황 의원을 문체부의 신임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관련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체부는 게임을 비롯한 문화예술과 체육, 관광산업의 주무부처로, 그중 게임은 산업 규모가 큰 분야다. 특히 게임산업은 문체부가 관할하고 있는 산업군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에서도 저력을 발휘한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손꼽힌다. 영화나 공연, 스포츠, 관광 등 문체부 소관의 산업들은 코로나19로 홍역을 앓았지만, 게임은 그 가운데서 나홀로 성장했다. 하지만 황 내정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게임산업과의 접점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재선 의원인 황 내정자는 그동안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아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다.

21일 업계 관계자는 "황희 신임 장관 내정자에 대해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게임업계에 대해 어떤 소신을 갖고 계신지는 천천히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황 내정자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아 향후 문체부가 어떤 정책을 펼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추후 청문회 등을 거치고 나면 내정자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업계에는 일단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황 내정자의 소신이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정책 추진에 있어 규제보다는 진흥에 초점을 맞춰주길 바라는 분위기다. 전임자인 박양우 전 장관의 경우, 역대 문체부 장관들 가운데 가장 ‘친게임’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박 전 장관은 게임업계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게임사가 자리하고 있는 경기도 판교를 수차례 방문해 게임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에 힘썼다. 특히 코로나19 직전 WTO(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문제가 도마에 올랐을 때에는 ‘게임’을 문화의 한 갈래로 봐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업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하고 문체부 차관을 지낸 박 전 장관은 내정 당시에도 이론과 행정 능력을 겸비한 문화예술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 개정안과 중국 판호 발급 등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이 집중될 전망이다. 게임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각종 중복 규제와 함께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의 역차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된다. 중국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이슈의 경우,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할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청문회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문체부 내에서 논의되던 게임산업 진흥과 관련한 정책들이 수장 교체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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