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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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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이 온다'…코스피·환율·금값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23 16:27

증권가 "코스피 3000 까지 추가 상승"



환율, 美경기부양책 이슈로 약세



금값, 세계 경제 회복땐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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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이르면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식, 환율, 금값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 ‘코스피, 더 간다’…새 역사 쓰나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단연 주식시장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49.09포인트)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를 2년10개월만에 갈아치웠다. 기존 코스피 역대 최고가는 종가 기준 2018년 1월29일 기록한 2598.19였다.

이달 들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계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기 회복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프로젝트 ‘초고속작전(Operation Warp Speed)‘ 고문인 몬세프 슬라우이는 22일(현지시간) CNN등 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경우 24시간내 배포되면서 12월 11일이나 12일께 첫 접종을 시작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증권사별 내년 코스피 추정치를 보면 NH투자증권 2800, 메리츠증권 2250∼2800, 케이프투자증권 2300∼2800, BNK투자증권 2800 , 한국투자증권 2260∼2830, 삼성증권 2100∼2850 등이다. 이밖에 KB증권은 상단 기준 2750, 하나금융투자는 2700, SK증권은 2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높은 목표치는 흥국증권이 제시한 3000이며, 가장 낮은 목표치는 DB금융투자가 내놓은 1960∼2630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코로나 경기 침체 이후 한국의 경기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상승했다"라며 "그간 각국 부양책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졌고, 코로나19로 부진했던 기업들의 내년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초 전후로 코로나 백신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코스피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달성하는데도 공격적 매수에 나선 것은 내년 경제 정상화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라며 "추세선 수준의 지분율 회복을 가정하면 외국인은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25조원 가량을 추가 매수할 여력이 있는 만큼 코스피도 이에 발 맞춰 따라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 "환율, 내년까지 약세 이어갈 듯"

달러

▲(사진=연합)

이처럼 코스피가 새 역사를 쓰면서 고공행진하는 것과 달리 환율과 금값에는 그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가시화 되면서 안전자산의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110.4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2원 오른 1115.5원으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10월 초에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160원대 수준이었지만, 연일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며 50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달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고, 미국에서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론 정부의 속도 조절용 시장 개입 강화 등으로 약세 흐름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세계 경제 회복국면 전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경기부양책 이슈는 달러화 약세를 강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金, 하락세 지속 VS 상승 여력 충분

골드바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금값의 기세도 수그러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8% 내린 6만7080원에 마감했다. 1개월 전만해도 7만원 수준이었던 금 현물 1g의 가격은 한달 만에 5%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금값은 온스당 1872.40달러(약 209만 원)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0.58% 상승한 가격이긴 하지만 지난 8월3일 2035.99달러를 찍으며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치솟던 금값의 기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역시나 금값을 잡은 것은 백신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지난 6일 3상 임상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9일 금값은 5% 가까이 추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금값 전망은 엇갈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회복을 보일 경우 금 매력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다면 금값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관측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은 금 상승세 주기가 이미 끝났다며 내년까지 온스당 15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수전 베이츠도 글로벌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백신 출시, 채권 수익률 상승은 금의 약세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금값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둘러싼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금 투자가 유효하다"라며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금값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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