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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수 편입된 카뱅…울상짓던 은행주, 표정 변화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2 09:57

카뱅 10일부터 은행지수 포함

"은행주 수급문제 완화…금리인상 등 긍정적"

이날 주가는 하락…"카뱅 주가 불안 확대는 우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지수에 편입되며 위축됐던 은행주의 표정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단 카카오뱅크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카카오뱅크는 코스피(KOSPI)200, 코스피200금융, KRX은행 지수 등 은행업지수에 편입됐다. 코스피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상장일부터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면, 특례로 코스피200에 조기편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6일 신규 상장 직후 코스피 10위 안팎 규모로 시가총액이 뛰어오르며 금융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은행업지수 편입에 은행주 상승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는 은행주 약세 요인이었던 수급 현상(쏠림 현상)이 해소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주의 경우 지난달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KRX은행 지수를 보면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했던 지난달 26일엔 767.34였는데, 10일엔 740.08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약 2주 동안 3.6% 정도 하락한 것이다. 6월에 종가 800을 넘어섰던 KRX은행 지수는 오르내리고를 반복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KRX은행 지수는 KB·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기업은행 총 8개 은행 종목으로 구성됐다가 이날부터 카카오뱅크도 포함하게 됐는데, 이날 종가도 전날 대비 0.9% 내렸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지수에 편입된 후엔 지수 내에서 카카오뱅크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돼 수급 문제가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2조7344억원으로 코스피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 시가총액을 보면 KB금융 21조4141억원(22위), 신한금융 19조7599억원(23위), 하나금융 13조605억원(32위), 우리금융 7조9723억원(50위) 수준이다. 여기에 은행업지수를 추종하는 자금들이 대거 들어오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해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은행업지수 편입 결정, 다시 은행주를 봐야할 시기’란 보고서에서 "카카오뱅크의 은행업지수 편입에 따라 7, 8월 수급에 따른 은행주 약세 이벤트가 마무리 국면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금융주의 중간배당 단행에 따라 은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은행들이 예수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일 정도로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단 일각에서는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은행업지수 편입이 예고됐던 만큼 이미 자금이 대거 투입된 상태이며, 카카오뱅크 편입으로 은행업지수의 변동성이 커져 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에서 자금 이탈이 있을 것이란 반론도 내놓는다. 은행업지수의 매력은 높은 배당에 있는데, 배당을 하지 않는 카카오뱅크가 이를 상쇄해 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코스피200 편입으로 카카오뱅크가 공매도 대상이 되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편 10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6만8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대비 4.3% 빠졌다. 카카오뱅크는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과 기관 의무보유확약 해제 물량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지난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 주가를 보면 KB금융은 5만1500원으로 0.58%, 신한금융 3만8250원으로 1.29%, 하나금융 4만3500원으로 1.02% 각각 떨어졌다. 우리금융 종가는 1만950원으로 1.39% 올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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