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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증권)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B증권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가 원유 감산 규모를 축소해도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6일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공동의장국인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 8월부터 OPEC+ 원유 감산 축소에 공식적으로 동의했다"며 "사우디 석유장관은 화상회의에서 8월부터 OPEC+ 원유생산이 일부 회복되고, 수요 증가를 통해 공급 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석유장관 또한 감산 완화 조치는 현재 원유시장 추세에 부응하는 것이며 공급 증가는 OPEC+ 국가들의 자체 수요 증가로도 흡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OPEC+는 올해 4월 긴급회의를 통해 5~6월까지 96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감산을 결정했다"며 "6월 회의를 통해 기존 감산을 7월까지 연장했지만, 8월부터는 77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감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8월부터 OPEC+ 원유공급이 증가하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감산 완화조치로 인한 실질적인 원유공급 증가는 105만 배럴 내외이고, 하반기 원유수요 증가를 통해 공급 확대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8월부터 국제 원유시장에서는 19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5~6월 감산 합의를 준수하지 않은 이라크,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등의 추가 감산 이행 물량이 84만 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 원유공급 증가는 105만 배럴 내외다"고 진단했다.
105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은 2020년 예상 원유수요 기준 1.1% 수준이다.
이어 그는 "4월 이후 세계 원유수요는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IEA는 7월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2020년 원유수요를 9289만 배럴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 수요전망 대비 36만 배럴 상향 조정된 수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