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송재석 기자기자 기사모음




다음주 4·15 총선...여야, 주요 격전지 ‘표심전’ 후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11 10:27

민주당 ‘코로나19 극복’ VS 통합당 ‘정권 무능’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이낙연 VS 황교안 ‘팽팽’

‘판사선후배’ 이수진 VS 나경원...고발 등 신경전

‘코로나 중심’ PK 표심 주목...김부겸 VS 주호영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사진=연합)


제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4·15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막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미래통합당은 ‘정권 심판’을 앞세워 각 지지층에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단독 과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우세를 점친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국정 안정’을 내세워 표 단속에 나섰고 미래통합당은 ‘정권 무능론’을 강조하며 대안으로 통합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총선을 앞두고 연일 막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코너에 몰렸지만, 이달 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와 인용보도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여야 격전지 곳곳에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미니대선’ 이낙연 VS 황교안...승자는 누구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종로·동작, 경기 수원·용인 등은 수도권 내 주요 격전지로 분류된다.

특히 서울 종로의 경우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과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였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간의 ‘총리 대결’로 전국 선거 판도를 흔들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여야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미니 대선’이라고 불릴 정도다.

서울 종로라는 지역적 특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서울 종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통한다. 지역구 내에 청와대가 있고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높은데다 선거 때마다 거물급 인사가 격전을 벌인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종로는 윤보선·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대통령만 3명을 배출했다.

이윤영 전 국무총리 서리와 장면 전 부통령, 유진오 전 신민당 당수,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거물들이 줄줄이 종로를 거쳤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진보나 보수진영 어느 곳에서도 ‘독점’하지 못한 지역이기도 하다.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이 위원장이 황 대표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황 대표의 뒷심 공략이 만만치 않은 만큼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종로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운을 가르는 선거이고, 작게는 제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기도 하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죽을 때까지 힘을 다하겠다. 이곳을 떠나지 않겠다. 이곳에서 종로 구민들과 저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하며 기저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맨땅에서 10초가량 큰절을 하기도 했다.


◇ ‘서울 동작을’ 이수진 VS 나경원...고발 등 신경전 ‘팽팽’

서울 동작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 간에 ‘판사 선후배’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수진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서울대출신 전직 여성 판사다. 나 후보는 사법연수원 24기로, 이 후보(31기)보다 선배다. 이 후보는 이번이 첫 국회의원 출마이고, 나경원 후보는 4선의 경륜을 앞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두 후보는 이달 8일 열린 TV토론회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수진 후보는 과거 한국당이 유치원 3법에 반대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나 후보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피해자냐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급기야 나 후보는 같은 날 이수진 후보를 공직선거법 250조 ‘허위사실 공표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민주당 영입인재로 입당하면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무분담과 인사평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블랙리스트 판사’가 됐다"고 말했지만, 정작 법관 블랙리스트 명단에서 이 후보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양승태 체제의 ‘사법농단 피해자’라고 주장한 것도 허위"라며 "이 후보 본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상고법원을 반대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양승태 대법원 측의 상고법원 로비에 적극 관여한 정황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선거운동 하느라 바쁠 텐데 고소장 준비까지 하느라 고생이 많다"며 "벌써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은 느낌이다. 더욱 열심히 동작구민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 대구 수성갑 김부겸 VS 주호영... ‘코로나민심’ 변수


‘낙동강 벨트’가 포함된 부산·경남(PK) 지역과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의 표심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 중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 선거구는 대구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재수 끝에 지난 총선 수성갑에서 당선된 4선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방어에 나섰고, 수성을에서 내리 4선한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수성갑으로 옮겨와 경쟁을 벌인다. 대구 지역의 경우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주호영 후보와 맞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은 주 후보의 우세가 중론이지만, 오차범위 내 박빙이란 여론조사도 있어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의 표심을 잡는데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18석 중 5석을 챙겼고 2년 전 보궐선거에서 1석을 추가해 현재 6석을 가지고 있다.

부산 총선에서는 민주당 의석이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에 승패가 갈린다.

이달 7일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자체 분석한 판세와 언론사 여론조사 등을 종합하면 4년 전 선거보다 접전지역이 많이 늘어난 형국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이 있는 6곳(북강서갑, 부산진갑, 사하갑, 남구을, 해운대을, 연제)과 중영도, 사하을, 사상, 북강서을, 남구갑 등 원외 지역을 포함해 최소 8석에서 최대 10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통합당은 북강서갑과 중영도, 사하갑 등 3곳 정도가 경합지역 분류되고 나머지 지역은 우세, 경합 우세로 판단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빼앗긴 6석 중 일부도 되찾아 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