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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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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장사 실적 반토막...'코로나19'에 올해도 '깜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01 17:01

작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53% 감소
부채비율 118.86%...2018년 대비 7%P↑
‘코로나19 여파’ 실적 추정치 하향조정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장사들의 실적이 더욱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작년 말 상장사 실적 하락...순이익 52.82% '뚝'

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3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2006조4576억원 전년과 비슷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작년 말 52조4420억원으로 전년(111조1433억원)보다 52.82%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162조490억원에서 작년 말 102조285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5.09%)과 매출액 순이익률(2.61%)은 전년보다 각각 3.03%포인트, 2.95%포인트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83개사 2019년 연결 실적(자료=한국거래소)


전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 가운데 11.4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매출액은 1776조0567억원으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30조원)과 영업이익(74조원)은 각각 54.04%, 28.02% 감소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코스피 상장사 부채비율은 118.86%로 2018년말 대비 7.3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의복 등 6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늘었지만, 전기전자 등 9개 업종은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416사(71.36%)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나타냈고, 167사(28.64%)는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946개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1조5905억원으로 전년보다 8.39% 늘었다. 영업이익은 9조2903억원으로 4.6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조1607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작년 말 현재 부채비율은 107.29%로 2018년에 비해 6.49%포인트 상승했다.


◇ '코로나19'여파에…올해 상장사 실적도 '휘청'


이렇듯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국내 상장사 251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49조9291억원, 당기순이익은 109조3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추정치와 비교해 각각 14.6%, 11.4% 감소한 수치다. 매출액도 이달 현재 추정치 1954조7502억원으로 작년 말 추정치(2012조9879억원)보다 2.9% 하향 조정됐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의 실적을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면서 휘청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지난해 말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업종은 항공·운수(-78.8%)다. 이어 보험(-63.0%%), 석유·가스(-37.2%), 화학(-26.8%), 조선(-24.8%), 미디어(-18.1%), 금속·광물(-17.1%), 전력(-15.9%), 호텔·레져(-15%) 순이다. 보험, 석유·가스 적자 전환하고,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과 에너지 시설·서비스 업종은 전년 보다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불과 3개월새 84.7% 하향 조정됐고, 저유가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역시 3개월새 55.6% 낮아졌다. 롯데케미칼(-36.1%), 대우조선해양(-30.5%), 도이치모터스(-26.9%), HDC현대산업개발(-18.2%) 등도 3개월새 실적 눈높이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눈높이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중국 관련주, 2분기에는 주요 수출주 실적 전망치의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최근 실적 하향은 실적 최소 전망치를 조정한 만큼 전망치 평균을 의미하는 시장 컨센서스의 신뢰도는 낮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 기관에서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향 조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실제로 전세계 소비심리 위축과 판매 감소 등 실물경체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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