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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사진=연합)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원요 수요 증가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연간 원유 수요 증가폭은 무려 18.9% 하향 조정했다.
OPEC은 12일(현지시간) 낸 월례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 증가폭을 기존(122만 배럴)에서 18.9% 낮은 99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수요량이 증가하긴 하지만 당초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으리라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하루 평균 원유 수요량은 1억73만 배럴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한 만큼 올해 1분기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의 3분의 1 정도인 하루 평균 44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석유 시장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올해 초반에 한정되지 않고 2020년 내내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OPEC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올해 수요 전망치를 하루 평균 2천930만 배럴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보다 0.7%(약 20만배럴), 지난해보다 1.3%(하루 130만 배럴) 적다.
앞서 지난해 12월 OPEC과 주요 10개 산유국(OPEC+)은 유가를 올리기 위해 올해 1분기에 하루 평균 1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도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유가가 하락하자 OPEC+는 감산량을 더 늘리고 감산 기간도 2분기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주 열린 OPEC+ 기술위원회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을 더 감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1.23달러) 상승한 51.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달 3일 이후로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50달러선을 회복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배럴당 3.78%(2.04달러) 오른 56.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에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