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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전파를 송출한 지 1일로 만 1년을 맞았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안정적인 5G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년 간 쉼 없이 달려왔다. 이통 3사는 내년에도 8조 원이 넘는 돈을 5G에 투자, 대한민국의 ICT 위상을 한층 더 드높일 전망이다.
◇ 세계 최초 5G 상용화…ICT강국 위상 높여
지난 2018년 12월 1일 0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G 전파를 발사했다. 5G 전파 송출은 5G 상용화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자, 대한민국이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임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과 경기도 4개시,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동도·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시·군으로 5G 전파를 송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삼성전자 5G 스마트폰(시제품)으로 분당과 서울 명동 간 첫 통화를 했다. 안산 반월공단 명화공업은 3.5㎓ 대역 모바일 라우터를 장착한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KT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제주도, 울릉도·독도에서 5G 전파를 발사했다.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황창규 회장 등 주요 임직원이 역사적 현장에 동참했다. KT의 5G 1호 고객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안내로봇 ‘로타’였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과 5G 전파 발사 점등식에 참석했다. 대전기술원과 마곡 간 5G 망을 활용한 화상통화를 진행했고,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첫 고객인 LS엠트론은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개발했다. 지난 4월 5G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일반인 대상 5G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AR,VR,게임,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이 활황을 맞았고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원격진료 시대도 열었다.
◇ ‘통신사각’ 해소 위한 망 완성이 관건…내년 망구축 등에 8조2천억 투자
세계 첫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통신품질 확보와 안정적인 5G통신을 위해서는 완전한 망 구축이 과제다. 일단 지방 격오지나 인빌딩 등의 사각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이통3사는 통신 사각해소를 위한 망 구축사업과 통신서비스 품질제고를 위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8조20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 간 조찬 간담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정부가 지원해주는 만큼 내년 5G 투자 역시 올해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통 3사는 지난 9월까지 5조4000억 원을 투자했고 연말까지 누적 8조2000억 원 이상을 5G 망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이날 "실내망과 28㎓ 망 구축을 조속히 추진해 5G 체감 품질을 제고하고 새로운 융합 서비스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라며 "5G 전국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다만 수조 원 단위가 들어가는 대규모 망 투자로 인해 이통사가 ‘중저가 요금제’ 서비스를 내놓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 장관은 "현재 5G 요금제가 너무 고가상품에 편중돼 있어 중저가 요금제도 다양하게 출시해야 한다는 이용자 요구가 많으니 이통사들이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통업계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조 원 대의 망 투자에 서비스 확충을 위한 투자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5G 가입자 기반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저가 요금제에 대한 적절한 시점과 수준을 고민해 보겠지만 아직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