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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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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미국 원유 생산량 계속해서 늘릴 것...OPEC 감산 견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2.14 11:23

EIA 등 주요 에너지 기관, 미국 원유 생산량 상향 조정
산유국 공급 리스크가 유가 급등 이끌 가능성 낮아

▲최근 3개월간 WTI 추이.(사진=네이버 화면 캡쳐)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리면서 사우디아라비아(OPEC)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을 무력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2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미국의 2019년과 2020년 원유 생산량을 지난달 전망치 대비 각각 30만 배럴씩 상향 조정했다. 2020년에는 일간 1320만 배럴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 퍼미안 지역의 공급 병목 현상이 공급 차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은 원유 셰일 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생산한 원유를 실어나를 송유관과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다. EIA는 이를 감안해 2020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을 지난달 배럴당 61달러에서 5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는 수요 증가를 반영해 WTI 평균을 54달러에서 55달러로 소폭 올렸다.

OPEC 역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현재 브렌트유 선물시장의 경우 근원물이 원월물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WTI 선물시장은 콘탱고를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EA 역시 미국의 충분한 공급으로 베네수엘라 등 공급 리스크에도 유가는 더디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는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지난달과 동일하게 일간 1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다만 미국의 셰일은 경질유 성격을 가지는 한편 최근 공급이 제한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우디, 캐나다의 원유는 중질유 성격을 갖는 만큼 원유 유종 간의 가격 격차가 발생할 것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미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에도 최근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의 감산에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5%(0.80달러) 오른 53.9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OPEC이 지난 1월 하루 평균 전월 대비 79만7000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며 작년 12월 약속한 목표치(80만 배럴)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국제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사우디가 오는 3월 원유생산을 하루 평균 98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국제유가를 밀어올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을 고려하기 보다는 국제유가 레벨을 택하는 전략으로 완전히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주요 에너지 기관이 지적했듯이 미국의 생산량 확대는 OPEC의 감산 노력을 상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안 연구원은 "미국의 충분한 공급으로 과거처럼 중동 및 주요 산유국의 공급 리스크가 유가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국제유가는 50~6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며 2018년 대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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