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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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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바이오중유 내년부터 석유대체연료 전면 보급 추진,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11 13:25

미세먼지 저감·온실가스 감축·재생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전환 정책에 기여


[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지금까지 음식점 등에서 활용할 곳이 없어 버려지는 삼겹살 기름이나 폐음식물에서 나오는 기름(유지류) 등이 앞으로는 화력발전소에서 중유(벙커-C유)를 대체하는 연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0일 미세먼지 저감,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개선과 에너지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재 시범보급 중에 있는 바이오중유가 내년부터 전면 보급된다고 밝혔다.

발전용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유지(油脂),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 미활용자원을 원료로 제조, 중유를 대체하는 연료로 산업폐기물이나 폐윤활유 등이 혼합되지 않아 황과 질소 함량이 매우 낮은 특성이 있다. 또 기존 벙커C유 생산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도 적게 소요되는 장점이 있다.

정부와 발전사들은 그간 연료로서의 품질, 성능, 안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2014년부터 발전용바이오중유 시범보급사업과 실증연구를 추진해 왔다. 시범사업기간 중 5기의 중유발전소에 대해 실시한 실증연구 결과 바이오중유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연료로 인정 후 전면 보급하기 위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이날(10일) 입법예고 했다.

지금까지 국내 발전사별로 지정된 중유발전기 5기에만 바이오중유를 중유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었으나, 발전용 바이오중유가 상용화되면 발전사가 운영 중인 14기 중유발전기 모두에 바이오중유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한국석유관리원(이하 석유관리원)이 실시한 실증연구 결과 바이오중유는 중유 사용 시 발생하는 배출가스로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은 거의 배출되지 않았으며, 질소산화물은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는 28%, 온실가스는 85% 저감되는 등 환경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앞으로 관계부처 협의와 발전사, 바이오중유 생산업자 등 관련 업계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을 목표로 석유사업법 시행규칙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금속분, 총발열량 등 바이오중유의 품질기준과 배출가스 등 성능평가기준을 올해 말까지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바이오중유가 본격 상용화될 경우 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한 발전량(2017년 기준 바이오중유 이용 발전량 1451GWh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4% 차지)이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목표 달성에도 일조함은 물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도 상당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동·식물성 유지(油脂)란?

육류가공업체, 음식점 등에서 배출되는 소 돼지 닭고기 기름(삼겹살유 등), 가정에서 배출 되는 폐식용유, 탕유(동물성 회수유), 음식물 폐기물에서 추출되는 음폐유 등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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