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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금리 부담에 변동형 쏠림”...금리 상승기 ‘주담대 뇌관’ 되나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8 14:16

지난달 고정형 비중 12년 5개월 만에 최저
7월 고정형 금리 4.76%…10개월 연속↑

추후 차주 급격한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
은행권 건전성 리스크 문제로도 번질 우려
기준금리 인상·시장금리 자극에 상방 압박

6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56%

▲변동형 주담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추후 차주들이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 평균이 10개월 연속 치솟자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형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선 추후 이자 급등에 따른 급격한 차주 부담 확대와 함께 금융권 건전성 악화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 주담대 중 고정형을 택한 차주 비중은 31.9%로 전월 대비 5.8%p 하락했다. 고정형 비중은 2014년 2월(31.8%) 이후 가장 낮아져 1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변동금리 비중은 68.1%까지 높아져 신규 주담대 10건 중 약 7건이 변동형으로 채워졌다.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대비 빠르게 치솟자 우선 금리가 낮은 변동형으로 차주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7월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월 연 4.53%에서 0.23%p 뛰어 4.76%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올랐다.




같은 기간 변동형은 4.27%에서 0.08%p 올라 4.35%를 나타냈다.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 간 격차는 연초 -0.14%p였지만 현재는 0.41%p까지 벌어진 상태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 만기 금리의 상승세가 고정형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 만기(AAA) 평균 금리는 올초 연 3.497%에서 지난 25일 연 4.361%까지 올랐다.


그러나 금융권에선 변동형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추후 차주들이 금리 변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변동형 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부담이 불어날 수 있어서다.


금리 상승 압력은 이미 커지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5월 2.90%에서 6월 3.05%, 7월 3.18%로 두 달 연속 뛰어올랐다.


변동금리 주담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시장금리가 재차 상승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한꺼번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취약차주의 경우 금리 상승 문제가 더욱 치명적이다. 소득이 높고 DSR 여력이 충분한 차주 대비 대출이 많거나 고LTV, 다중채무자, 자영업자인 차주의 경우 금리 상승에 따라 곧바로 가계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가계대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은행권 등 금융사가 감당할 건전성 리스크 문제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다. 변동금리 상승은 차주 원리금 부담 증가에 소비 위축을 불러오고 연체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리스크는 주로 중소은행과 지방은행이 더 취약하다. 상대적으로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 차주 상환부담 증가와 연체율 상승이 곧바로 충당금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우량 차주가 많은 대형은행은 변동금리 확대에 따른 연체 충격이 제한적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예고로 인해 가계의 이자 부담 확대가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까지 끌어올리며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3%대 기록이다.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압력 등에 따라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향후 6개월 조건부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내년 2월 3.25%가 10개로 가장 많고, 3.50%는 6개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상승이 자극되고 정부의 대출 총량 관리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 대출금리는 더 높은 상방 압박을 받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형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은행권도 대출금리를 낮춰 수요를 끌어올 유인이 약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주담대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얼마나 더 올라가느냐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정금리 비중이 굉장히 빠르게 내려온 변화를 보였는데 당장은 은행이 금리 위험을 덜어낸 모양새지만 차주의 미래 금리 상승 위험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상당한 비용을 치를 수 있어 은행권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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