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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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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구하는 GS25 ‘민음사 빵’…책갈피 되팔기 현상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7 20:54

21일 출시 후 사흘간 5만개 팔려…점포 1곳 당 1개 발주 제한
민음사 도서 표지 책갈피 무작위 동봉…랜덤깡으로 구매 유도
당근 등 온라인 플랫폼서 원가 대비 웃돈 얹어 중고 거래까지
청년층서 ‘텍스트 힙’ 열풍…체험 요소 결합해 놀이 문화로

지난 21일부터 GS25가 판매를 시작한 민음사 빵 4종. 사진=GS25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1일부터 GS25가 판매를 시작한 민음사 빵 4종. 사진=GS25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요즘 민음사 빵 언제 들어 오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많더라고요."


지난 26일 기자가 들른 서울 은평구 소재 한 GS25 점주는 민음사 빵 재고를 묻는 기자 질문에 “거의 들어오자마자 순식간에 다 팔렸다"며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아냐"며 되묻기까지 했다.


지난 21일부터 GS25가 판매를 시작한 이른바 '민음사 빵'은 없어서 못 살 만큼 품절대란을 겪고 있다. 21일부터 사흘간 누계 판매량만 5만개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발주량도 점포 1곳 당 1개로 제한된 상태다.




이 상품은 편의점 GS25가 출판사 '민음사'와 캐릭터 IP(지적재산권) '오늘의 귀여움'과 손잡고 출시한 협업 제품이다. 21일 모카번 커스타드맛, 깨찰빵 커스터드 2종을 먼저 선보였고, 26일부터는 추가로 2종(깨찰빵 솔티밀크, 모카번 우유크림) 판매를 시작했다.


민음사 빵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26일 기자가 직접 은평구 내 GS25 매장 5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전부 재고가 소진돼 찾아보기 힘들었다. 재고 검색이 가능한 우리동네GS25 앱을 통해 인근 점포 현황을 살펴봤지만 해당 상품을 갖고 있는 곳은 없었다.


이 상품은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표지를 패키지에 입히고, 세계문학전집·시집 표지를 본 딴 총 20종의 책갈피 중 1장을 무작위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과거 공전의 히트를 친 포켓몬빵이 제품 내 띠부띠부씰 스티커를 동봉해 수집욕을 불러일으킨 것과 유사한 사례다.


당근 플랫폼에서 원가 대비 웃돈을 얹어 판매되고 있는 민음사 빵 굿즈 책갈피. 사진=당근  중고거래 카테고리 갈무리

▲당근 플랫폼에서 원가 대비 웃돈을 얹어 판매되고 있는 민음사 빵 굿즈 책갈피. 사진=당근 중고거래 카테고리 갈무리

실제 27일 오전 8시 기준 우리동네GS 앱에서는 민음사 빵이 검색 순위 1·2위 차지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당근 등 생활밀착형 커뮤니티 플랫폼에서는 제품 구매가 가능한 매장을 찾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3000원 안팎의 원가 대비 비싼 5000원~6000원에 웃돈을 얹어 책갈피만 되파는 중고거래 글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민음사 빵의 인기 배경에는 이 같은 랜덤깡과 함께,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텍스트 힙(Text Hip)' 트렌드가 뒷받침하고 있다. 이른바 책을 읽는 행위가 '힙(Hip·멋지다)' 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롯데시네마·롯데웰푸드 등 업계 전반에서도 관련 마케팅을 진행할 만큼 인기 트렌드로 꼽힌다.


텍스트 힙 인기와 달리 역설적이게도 성인 독서율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 2015년 67.4%에서 10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하며 처음으로 40% 아래까지 떨어졌다.


반면 20대의 종합독서율은 75.3%로 전체 평균치 대비 2배 수준 높다. 이는 2023년(74.5%) 대비 0.8%포인트(p) 오른 수치로,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독서율이 상승한 세대라 눈길을 끈다.


독서에 대한 청년층의 압도적 관심이 두드러진 가운데, 서울국제도서전 등 대형 행사도 이례적인 흥행을 과시했다. 행사장 내 팝업 부스·각종 굿즈들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이색 행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6월 열렸던 이 행사는 방문객만 16만명으로, 전년 대비 1만명 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를 독서문화 자체의 확산이라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책을 읽는 행위를 향유하는 것이 아닌 팝업·굿즈 등 체험형 요소와 결합된 일종의 놀이 문화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는 뚜렷한 취향을 갖고 있는 데다, 재밌고 새로운 콘텐츠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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