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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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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 상품권 받긴 받았는데…“어디서 쓰는지 몰라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18 16:21

1089만명이 상품권 받아…풀린 돈 6430억원
김장시즌 맞은 전통시장, 젊은 층 유입 기대감↑
“‘꽁돈’이라 받긴 했는데…어디서 쓰는지 몰라요”

청량리청과물

▲18일 서울 청량리청과물도매시장에서 상인들이 김장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정희순 기자

경동시장 마늘골목

▲18일 서울 경동시장 마늘골목 전경. 사진=정희순 기자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상생페이백'으로 전통시장에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환급받은 젊은 층의 시장 유입을 기대해서다. 시장 상인들은 “확실히 전보다 젊은 층 유입이 늘었다"며 반기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젊은 층의 상당수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환급 받고도 마땅한 사용처를 몰라 헤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디지털 온누리, 6430억원 풀렸다…전통시장 기대감 '쑥'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9월과 10월 상생페이백으로 1089만명(중복포함)에게 총 6430억원 규모의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이 환급됐다. 상생페이백은 지난해 대비 올해 9~11월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사람에게 매달 10만원씩, 최대 30만원 상당의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을 제공하는 제도다. 환급이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으로 이루어지다보니 가장 기대감이 무르익은 곳은 상품권의 주요 사용처인 전통시장이다.




이날 서울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김장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요즘 시장을 찾는 손님 10명 중 3~4명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쓰는 것 같다"며 “덕분인지는 몰라도 경기가 안 좋은 것 치고 그럭저럭 장사는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상생페이백'으로 온누리 상품권이 많이 풀렸다고 하는데 막상 시장 단골인 어르신들은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르시는 것 같다"며 “이번 주말까지가 김장 피크인데 온누리 상품권을 환급받은 젊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경동시장 마늘골목에서 만난 한 상인도 “50대 이하 손님은 '백이면 백'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쓴다고 보면 된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풀리면서 확실히 시장에 젊은 층 유입이 늘어난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 입장에서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지류 상품권 대비 여러모로 유리한데 홍보가 덜 된 것 같다"며 “또 올해 예산 소진으로 더 이상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할인해 판매하지 않는다던데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온누리상품권을 많이 구매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급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상생페이백 환급받은 젊은 층…문제는 “어디서 써요?"




전통시장에 젊은 층 유입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젊은 층들은 온누리 상품권의 사용처를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상생페이백으로 상품권 환급을 받긴 받았는데, 상품권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이다.


9~10월 두 달 연속 각각 10만원씩 총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30대 김모 씨는 “일단 준다고 해서 받긴 했는데 어디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며 “꼭 시장에 가야만 쓸 수 있는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김씨와 마찬가지로 두 달 연속 상품권 환급을 받은 30대 회사원 황모 씨도 “최근 강원도로 가족 여행을 갔다가 음식점에서 카드 결제를 했는데 온누리 상품권으로 결제가 됐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사용처를 잘 몰라서 결국 계획과는 무관하게 사용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두 달 연속 환급을 받은 변모 씨는 “온누리 상품권을 어디다 쓰나 걱정 했는데 찾아보니 집 근처 편의점이 온누리 상품권 사용처라기에 야금야금 쓰고 있다"며 “골목형 상점가 같은 곳에서도 상품권을 받아준다고 해서 딱히 시장을 찾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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