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의 릴 솔리드 3.0. 사진=KT&G
정부가 지급한 소비쿠폰이 빠르게 소진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 담배 사업을 영위하는 KT&G 매출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됐다. 계열사인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정관장 역시 소비쿠폰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쿠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KT&G가 꼽힐 것으로 보인다.
◇ 소비쿠폰 '반짝' 수혜?…“디바이스도 많이 팔렸다"
10일 KT&G에 따르면 정부의 민생회본소비쿠폰 지원금 지급으로 KT&G의 담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반짝' 매출 향상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전자담배용 궐련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찬 KT&G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지난 7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7월부터 지급한 민생회복소비쿠폰 지원금은 과거 코로나 팬데믹 때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사례와 유사하게 단기적 수요 확대 및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소비쿠폰 지급 1주차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디바이스 판매 실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추후 'NGP 스틱(전자담배용 궐련)'의 판매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KT&G의 전자담배 '릴'의 디바이스 가격은 약 6만~9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일반 담배 가격이 한 갑에 4000원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초반 진입 비용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전국민에게 15만원씩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관련 디바이스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KGC “재난지원금 때 일매출 22% 늘어…이번에도 로드샵 매출 증가"
소비쿠폰 지급으로 늘어난 매출은 담배뿐만이 아니다. KT&G의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건강기능식품사업도 소비쿠폰 지급에 맞춰 개시한 7~8월 프로모션 효과로 정관장의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태원 KGC인삼공사 미래전략본부장은 “국내 담배와 마찬가지로 KGC에게도 올해 7월 지급된 민생회복쿠폰은 과거 2020년 5월 긴급재난지원금 사례와 유사하게 소비 진작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당시 가정의달 프로모션 기간 동안 로드샵 일매출은 22%, 연매출 10% 증가가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당사는 소비 수요를 적시에 흡수하기 위해 개별 브랜드 캠페인 및 로드샵 중심 7~8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1주차 모니터링 결과 로드샵 매출 증가가 감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추석 선물세트 수요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인 22일 소득 하위 90%를 대상으로 10만원의 소비쿠폰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소비쿠폰 뿐만 아니라 9월말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 약 2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국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매출 향상을 가속화해 올해 안에 의미 있는 실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KT&G는 올해 상반기 설립이래 최초로 연결기준 매출 3조원을 넘겼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늘어난 3조390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3.8% 증가한 635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