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
KG모빌리티(KGM)가 3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체어맨, 렉스턴, 무쏘 등을 앞세웠던 쌍용자동차 시절(2002~2004년) 이후 21년만에 거둔 성과다.
노사 갈등, 외국계 모기업 '먹튀' 등 부침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한 모습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에 집중하고 전동화 전환을 적극 시행한 곽재선 KGM 회장의 '매직'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GM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9432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당기순이익 11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KGM 관계자는 “내수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상승세와 함께 환율 효과와 수익성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은 물론 KGM 모빌링 및 익스피리언스 센터 확대를 통한 고객 접점 확대 등 내수 시장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하반기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수익성을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량은 총 5만3272대다. 내수에서 1만8321대, 수출로 3만4951대를 팔았다. 내수 성적이 전년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수출 물량이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상반기(4만1000대) 이후 11년만에 최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판매 증가와 함께 흑자 규모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내·외 시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와 신뢰할 수 있는 구매 여정을 제공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구독서비스인 'KGM 모빌링'을 지난달 새롭게 론칭 했다. 이달 하순 '익스피리언스센터 부산' 개관을 앞두고 다양한 시승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수출 시장 물량 확대를 위해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핀다드(PT Pindad)사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6월에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글로벌 시장 수출 선적을 시작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KGM 토레스 하이브리드
업계에서는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KGM이 3년 연속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곽 회장이 취임 초부터 국내외 제품 론칭 및 시승 행사에 직접 참여하며 보여준 '현장 경영' 성과가 일정 수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곽 회장은 기존 유럽 위주의 수출 시장을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수출 목표를 9만대 이상으로 설정하며 전체 판매에서 수출 비중을 68%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KGM은 중국·인도 자본에 휘둘려 수차례 부침을 겪으면서 해외 영업망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곽 회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출 정상화' 기치를 내건 것이다.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것도 성과로 꼽힌다.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기술 혁신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곽 회장이 '도전'이나 '개척정신' 같은 이미지를 계속 내세우면서 내부 사기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