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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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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 ‘여행자보험’ 고객 잡자…2030 집중하고 독특한 보상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9 10:24

상반기 손보사 여행자보험 신계약 173만건
‘2030 여성’ 보험 이용 늘어…40대 이후는↓

싸고 다양하게…이용층 노려 상품도 변모
무사히 돌아오면 환급·출국 직전 가입도

여행자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인 가운데 올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며 보험사들의 고객 잡기 전략도 다양화되고 있다.

▲여행자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인 가운데 올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며 보험사들의 고객 잡기 전략도 다양화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자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인 가운데 올 여름 휴가철에 들어가며 보험사들의 고객 잡기 전략도 다양화되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9개 손해보험사(삼성·현대·KB·DB·메리츠·한화·흥국·AXA·카카오)의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73만31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에는 여행자보험 신계약 숫자가 14만3140건까지 급감했다가 엔데믹이 발표된 2023년 172만 1809건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지난해에도 272만7282건을 기록해 가파른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이미 170만건을 넘은 만큼 올해 신계약 규모도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은 지속적으로 증가세인 여행자보험 시장에 집중하는 추세다. 특히 여행자보험을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과 수요에 맞춰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엔 20~30대 젊은 여성의 여행자보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여행자보험 가입자 중 20대와 30대는 전체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 54.6%를 차지했다. 이 중 여성 비중은 △2021년 14.9%에서 △2022년 22.4% △2023년 28.7%로 점차 상승해 지난해는 30%를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는 34.07%까지 증가한 상태다. 20~30대 여성의 여행자보험 가입률만 살펴보면 지난 2021년 14%에 불과했던 비중이 올 상반기 34%로 4년 새 20%p나 급증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2021년 65.6%에서 올해 상반기 43.8%로 줄어들었다. 보험업계는 해외여행에 대한 젊은층의 수요 자체도 늘어났지만 보험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용층에 맞춰 보험사들이 내놓는 보험상품도 변모하고 있다. 가격을 낮춰 접근성을 키우는 한편 보장은 다양화하고, 가입과 보상 절차를 단순하게 바꿔 진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무사고 시 보험료 일부를 반환하는 상품이 출시된 뒤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여행 중 사고 없이 돌아오면 고객에게 납입 보험료의 10%(최대 3만원)를 돌려주는 상품이다. 지난 2023년 6월 출시한 뒤 올해 2월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최근에도 마케팅을 지속 중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5월 '지수형 항공기 특약'과 '기후 질환 보장'을 새롭게 추가한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기가 2시간 이상 지연 또는 결항되면 시간에 비례해 최대 10만 원을 지급한다. 온열·한랭질환진단비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해외여행 중 열사병이나 동상, 저체온증 등 기후 질환에 걸리면 진단비를 보장해준다.


잦아진 해외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도 나왔다. 삼성화재는 한 번 가입하면 1년동안 횟수에 제한 없이 보장해주는 '365연간 해외여행보험'을 이달 새롭게 출시했다.


출국 당일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은 출국 직전까지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한 여행자보험 상품을 선보인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독특한 보장만 선별적으로 가입하기보다 항공기 결항이나 수하물 분실, 현지 질병 치료처럼 핵심적인 보상에 대한 약관과 범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약관을 살펴보면 항공기 지연보험의 경우 예정된 일정을 변경해 발생한 손해일 경우 보상하지 않는다. 의료비는 여행 중 현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비용만 보상하고, 국내 의료비는 타 실손보험과 중복될 수 있어 유의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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