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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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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공략 전쟁…은행 넘은 ‘금융그룹’ 전면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0 05:30

하나·KB금융 계열사 협업 특화 브랜드 운영
신한·농협금융 시니어 브랜드 내부 검토 중
우리금융, 은행서 ‘원더라이프’ 이달 출시
인구 늘고 자산 커지는 시니어, 선점 경쟁 치열

5대 금융그룹.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시니어층이 주요 고객군으로 부상하자, 금융지주사들은 그룹 차원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내세우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은행 중심으로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이제는 보험, 증권, 카드 등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체계로 확대되는 추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시니어 브랜드를 통해 고령층 고객을 흡수하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하나은행과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협업하는 그룹 차원의 시니어 브랜드로,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월에는 민간 주택연금 상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역모기지론)'을 출시했다. 만 55세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며, 12억원 초과 주택이 대상이다. 본인 주택을 하나은행에 신탁 방식으로 맡기면 하나생명이 매월 정해진 연금을 본인과 배우자 사망 시까지 지급하는 구조로, 신탁과 자산관리, 연금보험 등 그룹 역량을 결합한 상품이다.


KB금융지주도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론칭 후 은퇴 준비·노후 자산관리, 상속·증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KB증권, KB국민카드 등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달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시니어 고객 특화 조직인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해 시니어 지원 역량을 강화했다.




신한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도 그룹 차원의 시니어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은행이 주축이 돼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와 연계한 종합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농협금융 또한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시니어 브랜드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농협금융은 2015년 은퇴설계 브랜드 'NH 올백(ALL100)플랜'을 출시해 은행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번에는 그룹 차원의 통합 브랜드를 내세워 시니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아직 논의 중인 내용인 만큼 이달 말이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1일 시니어 고객 전용 브랜드 '우리 원더라이프'를 출시했다. 2019년 출시한 '시니어플러스'를 발전시킨 형태로, 보다 타깃팅을 세분화해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원(WON) 뱅킹 앱에서 '시니어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며, 세무, 부동산, 신탁, 연금 등 금융 서비스는 물론 건강, 여가, 일자리, 디지털 등 비금융 서비스까지 폭넓게 제공한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원더라이프를 그룹 차원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ABL·동양생명 인수를 완료한 만큼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비금융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그룹 간의 시니어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시니어들의 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앞다퉈 시니어 고객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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