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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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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잇단 횡령에 ‘홍역’...쇄신계획 효과있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0 11:24
기업은행 전경.

▲IBK기업은행 전경.

IBK기업은행이 계속된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야심차게 발표한 '전사적 쇄신 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볼 지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를 위해 여신 프로세스, 내부통제는 물론 조직문화에도 칼을 빼든 상황이다.


1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3월 대규모 부당대출 사태 이후 전사적 쇄신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쇄신 계획은 빈틈없는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여신 프로세스 쇄신, ▲내부통제 쇄신, ▲조직문화 쇄신, ▲검사업무 쇄신, ▲경영진 책임 강화 등 5개 부문, 16개 과제로 구성됐다.


기업은행 측은 “현재까지 13개 과제를 이행했으며, 남은 과제들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이해관계자 관련 여신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이해상충 행위를 예방하고자 부점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족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DB 등록은 전적으로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등록된 정보는 전결권 강화 등 내부통제 절차에 활용된다. 앞으로 임직원 가족 관련 여신은 시스템을 통해 영업점장 전결권이 자동으로 제한된다. 심사센터 전결 여신은 본부 여신심사부에서 심의·의결한다.




기업은행은 준법 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부 독립 제보 채널을 도입했다. 제보자에 대한 인사 및 평가상의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절차와 비위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도 내부 규정에 반영했다.


나아가 기업은행은 이달 중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감사자문단을 발족해 감사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여신 의사결정 선진화 및 내부통제 강화 조직(가칭 '여신문화개선팀')도 신설해 업무 프로세스와 내부통제 체계를 지속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쇄신안 과제가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소통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쇄신 노력을 통해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해 국민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과 그 배우자, 입행 동기 등이 연계된 882억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적발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이달 1일 기업은행 전직 직원 출신 시행사 대표 김모씨와 기업은행 여신심사센터장 조모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외 가중처벌법 위반(배임·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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