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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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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매년 10% 넘게 오른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긍정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09 14:07

투자자문사 모닝스타 웰스 “중국·일본 팔고 한국 주식 매입 중”

AI·지배구조 개선이 증시 상승 견인…“삼성전자·SK하이닉스 긍정적”

“재평가의 시작…10년간 연 11~12% 수익 기대”

트럼프 관세는 여전히 리스크…“기업들, 개혁에 저항할 수도”

코스피, 장 초반 3,110대 보합세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 주식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0%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붐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신정부의 노력이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시킬 것이란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문사 모닝스타 웰스의 마크 프레스켓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증시가 아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신흥국 시장 중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한국 주식 비중을 늘리기 위해 중국과 일본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간 한국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이 달러 기준으로 11~12%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한국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을 재평가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스켓 매니저는 특히 증시 부양을 위한 새정부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에 고무됐다"며 최근 국회를 통화간 상법 개정안이 “소액주주 권리와 가족경영 재벌의 지배력에 대한 오랜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높아진 정부 안정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한국 증시를 중국보다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도는 (중국과) 비슷하지만 펀더멘털은 조금 더 강하다"며 “부동산 섹터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물) 문제가 없고 주주 지배 구조에 대한 의문도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한국 코스피 지수가 올들어 30% 오르면서 세게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지수 중 하나가 됐다며 글로벌 펀드들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전후 시기인 5~6월에 약 30억달러(약 4조원)를 들여 한국 증시에 투자했다고 짚었다.


프레스켓 매니저는 또 개별 종목 중에서 AI에 필수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들 주식은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이같은 낙관론에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서한을 통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 상호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프레스켓 매니저는 “향후 2주 이내 양국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서명할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기존 관세가 인상되지 않고 전자제품과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없는 점도 한국 증시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를 확대할 경우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서 구리, 의약품, 반도체 등에 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구리 50%, 의약품 200%의 관세율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전후로 코스피가 약 13% 하락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업들이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조나단 파인스 아시아 총괄은 “지배주주는 특히 자본관리 부분에서 개혁에 저항할 수 있고 보수주의나 향후 M&A(인수합병)라는 외피 아래 배당을 계속 억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프레스켓 매니저는 새정부가 소비재 및 은행 섹터에 도움이 될 재정개혁을 약속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한국 증시가 장기투자 테마에 속한다고 낙관했다. 이어 “현재는 자금 흐름과 잠재적 재평가 측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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