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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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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R&D 투자 증가…복합위기·中공세 대응 ‘돌파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1 16:46

주요 5개사 1분기 투자액 13조5400억···전년比 17%↑

삼성·SK 차세대반도체, 현대차 EV, LG전자 AI에 집중

4대그룹 본사 전경

▲4대그룹 본사 전경

재계 주요 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제 정세 변화로 경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센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산하 주요 수출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기아, LG전자는 인공지능(AI), 친환경,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각사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R&D 투자액 총액이 13조 5403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11조 5562억원) 대비 17.1% 늘었다.


개별사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 투자액이 1조 1090억 원에서 1조 5440억 원으로 39.2% 급증한 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7조 8201억 원→9조 348억 원)와 현대차(9004억 원→1조 344억 원) R&D 비용도 각각 15.5%, 14.8%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추이를 봐도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5개사의 연간 R&D 금액은 2022년 39조 3750억 원에서 작년 52조 5760억 원으로 33.5% 뛰었다. 같은 시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금 비율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8.2%(24조 9292억 원)에서 11.6%(5조 215억 원)으로, LG전자가 4.8%(4조 370억 원)에서 5.4%(4조 7632억 원)으로, 기아가 2.5%(2조 1630억 원)에서 3.0%(3조 2473억 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주요 기업 연구개발비 투자액 현황 (매출액 대비 비중)

주요 기업 연구개발비 투자액 현황 (매출액 대비 비중)

▲자료=각사 공시자료

조직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상용화 시기에 따라 R&D 조직을 3단계로 나눴다.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은 각 부문 산하 사업부 개발팀에서, 3~5년 내 중장기 미래 유망 기술은 삼성리서치 및 반도체연구소 등에서,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은 종합연구소인 SAIT에서 선행 개발하는 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천 본사를 거점으로 4개의 생산기지와 3개의 연구개발법인을 운영 중이다.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만큼 실력을 쌓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발 관세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변수가 많은데다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까지 번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가형 물품부터 첨단 반도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분야는 업체별로 다르다.


삼성전자는 주요국 특허 보유 건수를 꾸준히 늘려가며 R&D 지적재산화에 집중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특허는 총 27만618건이다. 지난해 3월 말(25만691건)과 비교해 2만여건 늘어난 수치다. 제품은 양산하지 않고 특허만 보유한 채 이를 앞세워 수익을 내는 특허관리기업(NPE) 등의 표적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행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역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2023년 17건, 지난해 18건, 올해 1분기 3건의 연구과제를 완료했다. 수소연료전지 밸류체인 일원화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 인력·자산·설비를 양수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행기술연구소 및 기반기술연구소, 설루션개발연구소 등에서 관련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AI시대에 주목하고 있다. 초연결, 개인맞춤에 대한 사회·기술적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이에 따라 단품 가전 개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가전, 통합 솔루션 및 스마트 홈을 만들 수 있는 제품 및 기술에 대한 R&D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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