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1분기 플랫폼과 자산투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여신이자수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수익 성과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1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1112억원) 대비 23.6%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약이 있었지만,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비이자수익이 확대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여신이자수익은 5027억원으로 전년 동기(5058억원) 대비 0.6% 줄었다. 여신 잔액은 44조3000억원으로, 1년 전(41조3000억원) 대비 3조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전분기 대비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단 채권, 단기자금 등을 포함한 이자수익은 6022억원으로 1년 전(5823억원)보다 3.4% 확대됐다.
비이자수익은 2818억원으로 전년(2120억원) 대비 32.9%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 내 비중은 35.9%까지 늘었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됐고,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의 성과가 반영됐다.
대출 비교 서비스, 각종 투자 서비스 성장에 따라 1분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7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융자산 손익은 1648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117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 효과를 냈다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은 고객 트래픽 확대와 수신 성장이 바탕이 됐다. 1분기 말 고객 수는 2545만명으로 1분기 동안 57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2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7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이 늘어난 60조4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모임통장이 흥행하며 저원가성 예금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60.8%로, 은행권(38.6%) 대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대출 성장률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올해 개인사업자 부문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올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2% 수준으로 전망한다.
이날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이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최소 지난해 순증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대비 월등히 높은 대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상반기 중 개인사업자 대상 1억원 초과 신용대출, 하반기 중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 시장 커버리지를 54%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부 지원금 찾기, 세금 통합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 개인사업자 영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는 대출 비교하기에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추가하며 비교하기 서비스도 확장한다. 권 CFO는 “올해는 대출 플랫폼으로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