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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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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시, 벽제관-북한산성행궁 원형 가상복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2 15:27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 사적이나 지금은 터만 남은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을 3D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원형을 복원해 시민에게 공개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2일 “국가 유산을 단순히 디지털로 기록하고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보다 더 많은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다듬어 문화유산 가치를 적극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중국 외교 나들목 객관…한양 수호 마지막 보루

벽제관은 덕양구 고양동에 있던 조선시대 전국 31개 객관 중 하나다. 1467년 최초 건립되고, 고양의 읍치(행정 중심지)를 고양동으로 옮기면서 1625년 현재 위치에 건축됐다.


조선시대 한양과 의주를 연결하는 의주길 초입에 벽제관은 위치해 당시 조선과 중국의 대외 관계를 증명해 준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으로 소실돼 현재는 터만 남아있으며 1965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 전경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 전경. 제공=고양특례시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 전경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 전경. 제공=고양특례시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 전경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 전경. 제공=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은 덕양구 북한산에 위치했던 왕실 유적이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축성된 북한산성에 자리 잡은 궁궐이다. 왕과 왕비가 생활하는 내전, 왕과 신하가 함께 집무하던 외전 등 총 129칸 규모로 건립됐다.




북한산성 행궁은 산성이 축성된 이듬해인 1712년 건축됐고, 1893년 수리 기록으로 보아 20세기 말까지 운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1915년 대홍수로 매몰돼 터만 남아있고 200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 실물 복원 장기과제…원형 복원 입증자료 구축

고양특례시 벽제관지에 설치된 키오스크

▲고양특례시 벽제관지에 설치된 키오스크. 제공=고양특례시

벽제관은 지난 1998년 처음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유적의 전반적인 현황은 파악됐으나 복원을 뒷받침할 학술고증자료가 부족해 건축물 복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2018년 국가유산청과 함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벽제관 복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벽제관 원형 복원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고양시는 2021년 벽제관 영역 중 라직 조사하지 않은 구역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을 새롭게 발견했다. 그러나 벽제관 영역을 점유한 도로와 인접 사유지 등 문제로 원형 복원을 단기간에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북한산성 행궁은 20세기 전반에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 등이 다수 존재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발굴조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행궁을 구성하는 모든 건축물에 대한 학술고증자료를 확보했다.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북한산성 행궁 원형을 복원하는 기틀을 마련했으나 북한산 중턱에 있는 특성상 오랜 시간과 예산이 수반돼 아직은 건축 유구 정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 3D디지털 기술로 원형 복원…접근성↑, 가치 재조명

대신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은 디지털로 복원됐다. 국가유산청의 문화유산 디지털 대전환 프로젝트 일환으로 2023년 9월부터 추진됐다. 그동안 고양시는 확보한 고지도, 사진, 발굴조사 보고서 등 자료와 함께 문화유산위원 등 각계 전문가 고증과 검토를 거쳐 이들 사적을 3D디지털 기술로 복원했다.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정청, 좌익헌, 우익헌 정면)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정청, 좌익헌, 우익헌 정면). 제공=고양특례시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정청, 좌익헌, 우익헌 측면)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벽제관(정청, 좌익헌, 우익헌 측면). 제공=고양특례시

벽제관은 입구였던 삼문을 시작으로 중심 건물 정청과 좌우에 연결된 익헌, 삼문과 정청을 연결해 주는 보도인 월대와 담장 등 벽제관 영역을 비롯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부속 건물인 육각정까지 재현했다. 조선시대 당시 식생을 반영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벽제관 모습도 담았다.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내전)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내전). 제공=고양특례시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외전 및 외대문)

▲디지털 콘텐츠로 복원된 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외전 및 외대문). 제공=고양특례시

북한산성 행궁은 1808년 편찬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 근거해 129칸 모습을 모두 재현했다. 내부에는 내전, 행각, 내문, 수라간 등이 있고, 외부에는 외전, 중문, 행각, 월랑, 외문 등 전체적인 모습이 담겼다. 계단과 단청 등 세부 형태와 함께 북한산성 행궁의 사계절 모습도 구현했다.


특히 북한산성 행궁 디지털 복원 자료는 현재 고양시가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북한산성 국내외 홍보 자료로도 폭넓게 활용이 가능할 만큼 고증에 엄밀하다는 평가다.


한편 벽제관과 북한산성 행궁의 디지털 복원 영상은 고양사이버역사박물관(goyang.go.kr/ghistory)과 각각 유적지에 설치된 대형 키오스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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