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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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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로 수입단가 껑충…먹거리물가 인상 도미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9 15:36

탄핵정국·美관세전쟁 악재로 환율 1450원대 ‘가중’

신선·가공식품단가 직격탄…외식·식품사 “못버틴다”

농축수산물·커피음료·과자 등 줄인상 물가관리 비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들. 사진=연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초콜릿 제품들. 사진=연합

대내외 악재에 환율이 출렁이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먹거리 물가도 들썩일 전망이다. 주요 수입산 신선식품부터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가공식품까지 가격 인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에 최근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까지 시동을 걸면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133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지난해 2월 대비 약10% 오른 수치다.


환율상승 시 수입단가 자극과 직결되는 만큼 각종 신선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수입하는 농·축·수산물 상품의 수입 단가가 고환율 영향으로 10∼15% 인상 효과로 작용해 해당 물량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오는 5∼6월쯤 식품물가에 직격탄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처럼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식품·외식업체들도 원가비용 부담 고통을 견디지 못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당장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미국·호주산 소고기,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등의 수입 농·축·수산물의 단가는 이미 10~15% 오른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마트들은 서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수입산 상품의 도입 다변화를 통한 가격인상 억제 효과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커피음료도 브라질 등 주요 원두 생산지에서 작황 부진까지 겹쳐 국내 커피전문점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t)당 8397달러, 5534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02.2%, 77% 올랐다.


실제로 원두 사용량이 많은 스타벅스 코리·컴포즈커피·폴바셋·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은 지난해 연말과 새해 초반부터 커피음료 가격을 평균 약 200~400원씩 인상하는 도미노 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초콜릿 주 원료인 코코아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 기준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코코아 선물가격은 톤(t)당 1만256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수십 년 간 톤당 2000달러대를 유지해 왔으나 작황 부진과 공급망 문제로 5~6배 폭등한 것이다.


그 여파로 롯데웰푸드는 오는 17일부터 과자·아이스크림 26종 가격을 평균 9.5%, 빙그레도 오는 3월부터 일부 커피·음료·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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