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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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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친윤 최후보루’ 치웠다…尹심 빠르게 역사 속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1 22:40
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입장한 한동훈 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연합뉴스

▲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입장한 한동훈 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체제에 대항해 버텼던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결국 자진 사퇴하면서 사실상 친윤계가 주류에서 완전히 축출된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빠르게 당을 장악해 이준석 대표 체제를 종식하고 순도 높은 친윤당을 구축한 지 불과 1년 만에 주도권을 완전히 잃은 것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서 선출된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잘 이끄셔서 2년 후 있을 지방선거, 3년 후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동훈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두고 의원총회와 추 원내대표를 띄운 것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실제로 “당헌상으로는 당 대표는 정책위의장에 대한 면직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해 의총 추인을 받아서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고, 임기를 1년으로 규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면직권을 행사할 수 없다.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 '임면권'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간담회에 배석한 추 원내대표는 후임 정책위의장 후보를 추천할 거냐는 질문에 “제가 알아서 당헌·당규에 따라 잘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정책위의장은 그간 한 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한계의 직·간접적 사퇴 요구에도 '침묵'으로 응수하며 버텨왔다.


그러나 여권 내홍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며 부담이 컸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 측에서는 지난달 23일 전당대회 직후부터 주요 당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정 정책위의장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계파전 양상으로 치닫던 상황이다.


당내 친윤계는 물론이고 대통령실에서도 전날까지 다양한 경로로 정 정책위의장에 대한 '유임' 시그널을 발신한 것으로 알려져 상황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며칠간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교감에 주목한다.


두 사람이 비공개 회동을 가진 이후 한 대표가 대통령실 인사 및 추 원내대표와 만찬하는 등 대통령 측도 한 대표에 '한 수' 접어주는 모양새가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당 지도부를 면담하고 직후 예정에 없던 간담회가 잡힌 것이어서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메신저설'도 거론됐다.


정 정책위의장이 사퇴하면서 한 대표는 취임 2주 차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 측에서는 이미 2일 의총 추인을 목표로 후임 인선 협의까지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말까지 계속될 국회 본회의 필리버스터 상황에서 정책위의장을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후임에는 4선 김상훈 의원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또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전날 한 대표가 공식적으로 일괄 사의를 요구한 이후 이에 따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거론된다.


나머지 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 후속 당직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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