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이 10번째 회장을 필두로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성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확신도 높인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되는 사내이사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선임했다.
이날 개회시간 기준 출석한 주주는 6702명, 출석 주식수는 3277만8000여주로 집계됐다.
장 전 사장은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절차를 거쳐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그룹의 핵심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문제의식을 토대로 미래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노사 문제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의 조직문화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장 전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미국 MIT 대학원 해양공학 박사 출신이다. 그는 포스코 입사 이후 신사업실장·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기술투자본부장·철강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3월부터는 고문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장 전 사장의 취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국민연금이 찬성을 표하고 ISS·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한 의결권 자문사들도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장 전 사장은 이날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포항 본사에서 취임식도 진행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및 그룹 최고기술책임자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도 통과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회장 후보군을 관리·육성하는 위원회 신설 및 후추위 명칭 변경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의결됐다.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과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UAE) 대사는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박성욱 한국한림공학원 이사장이 선임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이사 보수한도는 100억원으로 승인됐다. 지난해의 경우 이 중 89억원이 집행됐다.
이날 의장을 맡은 정 총괄은 “지난해 지주사 중심의 경영체제 토대로 지속가능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사업별 성장 로드맵을 이행했다"고 발언했다.
정 총괄은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환경차 시장 성장세 둔화·메탈값 하락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의 경우 신설 전기로 착공과 광양 전기강판공장 준공 및 수소환원기술 개발 등 저탄소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성 향상을 위해 원가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경제성에 기반을 둔 저탄소 제품군을 본격화하는 등 탑티어 철강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 및 글로벌 탑 플레이어 대상 수주 강화를 비롯한 2차전지소재 사업 역량도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극재·음극재 관련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괄은 “올해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내실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간 유기적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