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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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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바이오엠, 액면가 밑돌며 시장 퇴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4 15:48

한때 장외시장 대장주…카카오 시총도 뛰어넘어

작전세력 기소로 동력 상실…공시 번복 끝에 퇴출

카나리아바이오 CI

▲카나리아바이오 CI

한때 시가총액 25조원을 자랑했던 카나리아바이오엠(이하 카바엠)이 K-OTC시장에서 퇴출됐다. 정리매매 마지막날 주가는 1주당 94원으로 액면가 100원에도 못미쳤다. 카바엠은 코스닥과 K-OTC 시장을 넘나들며 주가조작을 펼친 세력이 활용한 대표적인 작전주였다. 카바엠은 퇴출됐지만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는 해당 세력의 일명 '작전주'는 지배구조와 유동성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을 찾지 못하는 중이다.


◇불성실공시 누적으로 K-OTC 퇴출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된 카바엠의 정리매매가 종료돼고 시장 등록이 해제됐다. 정규 시장에 비유하면 상장이 폐지된 셈이다.


카바엠은 지난해 10월 퇴출 위기가 있었으나 자회사였던 헬릭스미스의 희생으로 퇴출을 피한 바 있다. 카바엠이 당시 자회사였던 헬릭스미스에 대한 유상증자를 6개월 이상 연기하며 벌점을 받을 상황에서, 헬릭스미스 이사회가 유증 납일일을 먼저 변경하며 모회사의 벌점 부과를 대신 받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던 카바엠은 예고했던 우앤컴퍼니와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지분 취득 결의를 결국 취소하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횟수 누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26만원 넘던 주가 94원에 정리


카바엠의 위기는 이 회사의 시세 조종을 통해 7000억원이 넘는 일당이 구속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이미 에디슨EV 관련 주가조작으로 구속 중이던 이준민 씨 등 3명에 대해 추가기소를 진행했다.


카바엠은 지난 2년 전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는 대형주였다. 지난 2022년 2월 18일 주가는 26만1500원으로 시총이 25조119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는 모두 작전에 의한 거품이었다. 이들은 카바엠의 주가를 미리 주문을 내는 방식인 '에어드랍'과 대규모 상한가 매수 주문으로 급등시켜 714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당시 카바엠은 주가조작 기간 중 22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주가가 12만95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821주에 불과했고 단 1주만 거래된 날도 있었다. 이후 2022년 2월 16일 주가가 26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첫날과 비교하면 494배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25조원을 넘으며 현재 카카오보다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카나리아바이오·세종메디칼 등 악영향


한편 카바엠과 관련된 다른 상장법인들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투자자들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코스닥 상장법인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우 회사의 주요 무형자산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임상 중단 권고로 이번 감사보고서 통과조차 확신할 수 없는 처지다.


헬릭스미스의 경우 최근 최대주주를 변경했지만 미공개정보이용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세종메디칼도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사상 최저수준의 주가를 연일 기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바엠은 장외사장의 대장으로 불리며 시장에 많은 이슈를 남겼던 종목'이라며 "하지만 결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작전주의 말로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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