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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전직원 스톡옵션 행사 다가와도 '오버행' 없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8 13:00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4만6693원…현재의 두배



카카오페이 먹튀사건으로 떨어진 주가 회복 안돼



카카오 주가조작 혐의도 악재…"스톡옵션 유명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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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카카오뱅크가 임직원 800여명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일이 다가온다. 하지만 대규모 신주 상장에 따른 오버행 부담은 없다. 주가가 낮아 스톡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 전직원 대상 스톡옵션 41만주…풀릴 가능성 없어


28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의 부여대상자가 기존 817명에서 지난 25일 807명으로 줄었다. 당초 해당 스톡옵션은 총 866명에게 부여했던 것으로 당시 카카오뱅크 전직원이 대상이었다.

해당 스톡옵션의 행사일은 오는 3월 10일부터 시작돼 2029년 3월 10일에 끝난다. 스톡옵션이 있는 직원이 이 기간 안에 회사 측에 주식매수를 신청하면 정해진 가격에 신주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스톡옵션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기존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오버행’에 대한 부담은 적다.

우선 스톡옵션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유통주식수는 4억7687만2137주고 해당 스톡옵션으로 발행하는 신주는 총 41만2685주에 불과하다.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적은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주가다. 해당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4만6693원이다. 이 가격은 2022년 4월 이후 카카오뱅크가 한 번도 달성한 적이 없는 주가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만9100원에 불과하다. 지난 1년간 주가가 3만원을 넘은 적도 손에 꼽는다.


◇ 카카오페이 먹튀 여파로 주가 동반 하락 영향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6일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5만원을 넘어가면서 금융업종 대장주가 되기도 했었다. 시가총액이 30조원을 넘었다. 며칠 뒤 주가가 9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떨어지며 그해 12월까지 6만원 후반대에서 주가가 안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장 전부터 제기되던 고평가 논란을 나름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형제회사이자 상장시기도 비슷한 카카오페이에서 임직원의 스톡옵션 먹튀 사건이 터진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하고 한달이 지난 2021년 12월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1주당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한 뒤 이를 1주당 20만4017원에 전량 매도해 총 878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 여파로 카카오뱅크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주가가 연일 폭락하며 6만원대였던 주가가 1개월만에 4만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대책 중 하나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 부여였다.


◇ 모회사 카카오 주가조작 혐의까지…존재감 사라진 스톡옵션

하지만 악재가 끝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이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해 간편송금 서비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송금기능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를 쏟아냈다. 2022년 10월에는 주가가 1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소폭 회복한 주가는 현재 2만원 후반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난해에는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직원 사기 진작과 주가 상승 등을 기대하고 스톡옵션을 시행했겠지만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스톡옵션이 있으나마나한 상황이 됐다"며 "경영진이 사익 추구를 하다가 주주와 임직원을 모두 실망시키고 계열사 전체의 리스크로 번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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