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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코인' 갤럭시아 거래량 불일치로 빗썸서 상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1 15:46

29일 거래지원 종료…코팍스선 투자경고 연장



닥사, 해킹 조사 과정서 거래량 불일치 드러나



금투업계 "갤럭시아 그룹에 치명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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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CI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가상 화폐 갤럭시아(GXA)가 빗썸에서 지원 종료된다. 주식으로 비유하면 상장폐지되는 셈이다. 갤럭시아는 효성그룹 계열 코스닥 상장법인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코인이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 사건의 여파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유통량 논란까지 확인되면서 대기업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 빗썸, 갤럭시아(GXA) 지원 종료 예고


11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오는 29일 오후 3시부터 갤럭시아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갤럭시아의 해킹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갤럭시아 측이 제출한 소명자료와 후속 대처로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할 수 없다는 게 빗썸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17일 운영대행사인 갤럭시아메타버스가 보유 중이던 갤럭시아 지갑 일부에서 무단 출금이 발생했다. 무단으로 출금된 규모는 토큰 3억8000만여개다. 갤럭시아메타버스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100% 자회사로 갤럭시아의 운영을 맡고 있다.

해킹이 발생하자 5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소속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 닥사(DAXA)는 갤럭시아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갤럭시아의 해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갤럭시아 측이 밝힌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갤럭시아 측이 공지한 유통량은 약 25억6000만개였지만, 실제 유통량은 약30억6000만개로 5억개 가량 차이가 났다. 해킹당한 물량 3억8000만개를 감안하더라도, 1억2000만여개가 공지 없이 추가 유통됐다는 얘기다.


◇ 해킹 이슈에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도 ‘삐끗’


결국 닥사 소속 거래소 중 빗썸은 갤럭시아의 지원을 종료하고, 고팍스는 거래는 지원하지만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해킹 보다는 거래량의 불일치가 더 큰 문제였다는 후문이다.

결국 11일 빗썸과 고팍스 양측 모두에서 갤럭시아의 시세는 3원대로 급락했다. 빗썸의 지원 종료 공지 전 가격은 7원대였다.

지난해 해킹 사건 이후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도 잠시 주춤했다. 7000원대에 달했던 주가가 6000원초반까지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호재가 악재를 덮었다. 증권가에 토큰증권발행(STO) 사업에 대한 테마가 형성되면서 갤럭시아머니트리도 이에 편승했었다. 이에 지난해 12월 초에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주가는 한때 1만4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횡보를 보여주다가 이번 빗썸의 지원 종료로 10일 증시에서 20% 넘게 폭락한 뒤 11일에는 8% 이상 회복하는 중이다.

한편 그동안 해킹 사건을 두고 갤럭시아머니트리 측은 해당 이슈가 자기들이 아니라 갤럭시아메타버스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두 회사는 100% 모자관계로 사무실도 함께 쓰고 있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아그룹의 사업들은 수익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곳들로 대부분 고평가된 상황"이라며 "가상 화폐 ‘갤럭시아’는 갤럭시아 그룹의 핵심 모멘텀 중 하나였는데 거래소에서 지원이 종료되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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