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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EPA/연합) |
3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달 회의에서 이번 긴축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있다는 데 공감했다.
위원들은 또 올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위원들이 각자의 견해를 담아 제출한 전망을 토대로 할 때 거의 모든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해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의사록은 그러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이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 경제 전망과 관련해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 추가 긴축 카드를 여전히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강조한 것이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한 연설에서 "‘자동 조정장치(autopilot)’는 없다"라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완화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올해 금리 조정의 속도와 시기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에 달렸다며 "예측은 어렵고, 조건은 항상 변화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접근 방식도 또한 그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고, 점도표를 통해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긴축 정책의 수준을 언제 되돌리는 게 적절하겠느냐는 질문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 회의에서도 논의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정책 전환(피벗)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방향에 여전히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3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66.5%로, 12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되기 전날(69.6%)과 큰 차이가 없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스튜어트 폴은 "연준 위원들의 과도한 비둘기파적 신호는 연준이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올 1분기 안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우리의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기준금리에서 한국 기준금리를 차감한 역전 폭은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사상 최대인 2.00%포인트로 7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 ING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이르면 2분기에 금리를 처음으로 내려 올해 기준금리가 총 50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