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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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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바닥 찍고 반등…'정부 보조금+할인 프로모션' 효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21 14:39

지난 9월부터 전기차 판매량 반등…정부 보조금 확대 시행



'EV 세일 페스타' 등 국내외 브랜드 전기차 할인 프로모션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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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차량이 도로 위에 서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올해 위축됐던 전기차 판매량이 9월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들의 할인 프로모션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8월 최저점을 찍고 나서 9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 대수가 증가했다.

2023년 국내 전기차 보급은 누적된 전기차 대기물량 출고 등에 힘입어 상반기엔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 7~8월에는 고금리·고물가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대기물량이 소진되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9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8% 줄었어도 지난 8월보다는 41.4% 증가한 1만3612대 팔렸다. 10월과 11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14.2%, 1.8% 각각 늘어난 1만5545대와 1만582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월 판매량은 17.2% 감소, 11월 판매량은 1.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해 전기차 판매량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9월 전기차 내수활성화를 위해 기존 최대 680만원(국고 보조금기준)이었던 보조금을 차량가격 할인율에 따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정부의 신속하고 시의 적절한 보조금 추가 지원책 시행으로 인해, 우선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계가 연말을 맞아 전기차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 점도 판매량 증가에 힘을 더했다. 현대차는 12월 한 달 동안 ‘EV 세일 페스타’를 열고 전기차 모델 위주로 혜택을 늘리고 나섰다.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320만원, 코나 일렉트릭은 220만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전기차 충전 크레딧 80만원을 더하면 아이오닉5·6는 최대 400만원, 코나EV는 최대 300만원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기아도 EV6(GT 제외)는 320만원, 니로EV는 120만원 할인 판매한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전기차에서도 연말 할인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자동차 판매 중계 플랫폼인 겟차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12월에 올해 가장 많이 팔린(출고가격 8260만원) 전기차 iX3를 157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고, 출고 가격이 8090만~9840만원인 i4 모델도 최대 1462만원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소형 전기차 EQB(7600만~8250만원)를 최대 1730만원까지, EQA(6750만~7450만원)는 최대 1230만원 할인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9월부터 연말까지 전기차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원하면서 내년 초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에 관심이 있던 소비자들이 정부 지원금이 나오고 브랜드가 할인을 하는 연말을 맞아 구매의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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