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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잠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연합뉴스 |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대한 ‘희생’ 요구에 장기간 자진 동조가 없자, 공식 혁신안으로 요구키로 한 것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에 따르면, 혁신위는 23일 회의에서 "일주일의 시간을 더 드리고, 다음 주에 정식으로 의결해서 최고위원회의에 (문서로) 송부하기로 했다"는 결론을 냈다.
혁신위가 공식 혁신안으로 의결을 추진하는 ‘희생’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다.
혁신위는 지난 3일 ‘2호 혁신안’을 의결하는 동시에 인요한 위원장 ‘구두 권고’를 발표했다.
2호 혁신안은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세비 삭감,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 등이었고, 구두 권고는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에 대한 희생 요구였다.
그러나 이런 권고를 받은 측에서는 은연한 반발이나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특히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최근 지지자 4200명이 모인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가운데 인 위원장은 "지금까지 온 반응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굉장히 냉담하다.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 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한다", "상당히 격앙되고 절박한 심정",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 등 표현으로 혁신위 내부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도 "용퇴라든지 희생, 인적 쇄신과 관련된 부분은 진척이 없다고 보는 것이 혁신위원 대부분의 평가"라고 전했다.
다만 희생 요구를 제외한 기존의 1∼4호 혁신안에는 "1호 혁신안(징계 취소)은 최고위에서 받아들여졌고, 당헌·당규상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은 총선기획단에서 혁신위 취지를 충분히 살려 준비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5호 혁신안으로 내년 총선에 과학기술인에 대한 ‘전략 공천’을 포함해 공천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24개 장관급 부처에 과학기술혁신 정책자문관 제도를 도입하고, 대통령실에 과학기술수석보좌관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 위원장은 "연구·개발(R&D) 예산을 그냥 몇 퍼센트 삭감하는 것은 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냈다"며 "당과 국회에 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