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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원희룡·한동훈에 송영길·조국…이준석 신당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2 18:28
대구 방문한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른바 이준석 신당설의 파급 효과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권에는 ‘이슈’, 야권에는 ‘구도’를 잠식당하는 양상이 펼쳐지면서다.

우선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스타 장관’들이 기지개를 피며 보수층을 결집하는 가운데, 이른바 ‘슈퍼 빅텐트’론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원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직접 맞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달궈지는 중이다.

원 장관은 22일 역시 주민간담회 참석을 위해 찾은 경북 경산시청에서 내년 총선 등판론에 "이 정부의 장관으로 참여한 입장인 만큼 앞으로 나라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할 책임이 크다"며 "필요하다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든 마다하지 않고 짊어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런 행보에 비윤계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가장 남는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김 의원은 "(원 장관이) 총선 출마 자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일단 가져왔다"며 "거기(인천 계양 을) 나가서 만약 이기게 되면 바로 대권 주자가 되는 것이고 지더라도 당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에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 을은 대표적인 수도권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밖에 여권 선두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며 모호성을 유지하는 점도 여론의 관심을 모은다.

한 장관은 이날도 국회입법조사처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의 총선 등판론에 "지금까지 충분히 말씀드렸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근 지방 현장 방문에 대한 ‘총선 행보’ 해석에는 "총선과 관계없는,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당이 민주당 비 이재명계(비명계) 영입을 위해 중책을 맡길 수 있다는 ‘슈퍼 빅텐트’론도 그 범위와 파급력이 주목 받는다.

김웅 의원은 전날 당 혁신위원회와 함께 행사를 가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관련 "제가 봤을 땐 (당에) 이미 들어오신 것"이라며 "저 정도면 중책을 맡으시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특히 "지금 우리 당에서 이상민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하시면 아주 좋을 것 같다"며 "국민들에게 ‘저 당이 좀 변했구나’라는 것을 진짜 보여줄 수 있으려면 저 정도 카드는 써야 되지 않을까"라고 이상민 비대위설까지 띄웠다.

이렇게 여권이 여러 소재로 이슈 몰이를 하는 가운데, 이 전 대표로서는 신당 저울질 외에 딱히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부재한 상황이다.

실제 신당의 ‘파이’에 결정적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되는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신당과 관련한 언급을 아끼고 있다. 자칫하면 지도자급 인사 합류 없이 이 전 대표 단독 ‘브랜드 파워’로 국민의힘과 보수 경쟁에 나서게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송영길·조국 신당 등 범 민주당계 신당의 출현 가능성도 이 전 대표 신당의 ‘제3지대 빅텐트’ 구도를 어렵게 하고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대체로 30~40%대 초반까지 다양하게 나타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과 비슷한 30%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무당층 내지는 지지 강도가 약한 민주당 지지층 정도가 ‘제3지대’ 구도로 얻을 수 있는 파이인 셈이다.

실제 이준석 신당이 창당됐을 경우와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신당이 창당됐을 경우를 가정한 한 여론조사에서도 제3당 몫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14일 실시된 여론조사공정 조사 결과, 이 전 대표 신당에 응답자 16.2%가, 조 전 장관 신당에는 13.8%가 지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준석 신당이 창당될 경우 35.4%, 조국 신당이 창당될 경우 36.6%로 어느 신당이 창당된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의 경우 이준석 신당 창당 시 35.8%, 조국 신당 창당 시 31.2%였다.

이 전 대표와 조 전 장관이 서로 정반대의 정치적 입지를 갖고 있지만, 각 인물의 브랜드 파워로 인한 구도 변화는 크지 않았던 것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공정 여론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됐다. 조사 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100% 자동응답(ARS)로, 응답률 2.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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