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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에 "암컷"…연동형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다음은 개딸 신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1 21:09
출판기념회서 인사말 하는 송영길 전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 등 폐해를 낳았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차기 총선을 앞두고도 ‘정치 극단화’라는 부작용을 낳는 모양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 일각에서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들을 겨냥한 ‘탄핵 반윤(반 윤석열)’ 연대 구축 움직임이 일면서다.

공공연히 거론되는 구상은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진보 성향의 비례 신당 등의 세력을 규합해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능하게 하자는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이런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는 야권 인사 중 한 명이다.

송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병립형으로 회귀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진보 성향 신당 창당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200석을 만들어 윤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야권 의석을 모두 합쳐 200석을 얻자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특히 마찬가지로 신당설이 흘러나오는 조국 법무부 전 장관과도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공동의 피해자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었다.

송 전 대표와 조 전 장관 모두 현재는 민주당 밖 인사들이지만, 당내에서도 강경 성향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이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나온다.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출신인 민형배, 김용민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발의를 해놔야 반윤 연대가 명확하게 쳐진다"며 "그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 의원은 "탄핵안을 발의해놓고 반윤 연대, 검찰 독재 종식을 위한 정치 연대를 꾸려 선거 연합으로 가려면 이런 제안이 유효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해당 행사에 함께했던 최강욱 전 의원도 "반윤석열, 반검찰 전선을 확보해야 하고 거기 함께 할 분들이 모인다는 의미에서의 신당 논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아들 인턴 확인 경력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지난 9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국회법과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최 전 의원은 특히 해당 행사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건 잘 없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됐는데, 결국 전체 여성들을 비하한 발언으로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은 이런 친 민주당계 비례정당들을 염두에 둔 ‘마이크 분산’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고 규정하며 언행을 조심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윤영덕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개별 의원들 대통령 탄핵 주장에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제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개딸들과 거리를 두는 비명(비이재명)계는 특히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보도자료에서 최 의원 발언에 "‘암컷’이라니,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민주당의 도덕성 상실이 당의 시스템으로 굳어졌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최 전 의원의 지난해 성희롱 의혹 발언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점까지 부각하며 "도덕적인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칙과 상식’ 일원인 김종민 의원은 앞서 오전 BBS라디오에서 "반윤 연대는 이미 국민이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반윤 연대를 제대로 하려면 30% 지지층의 신뢰만이 아니라 50% 이상의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전을 위해, 민생을 위해 이렇게 노력할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면 민주당 중심으로 반윤 연대가 모이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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