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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문화재단 오페라 ‘투란도트’ 포스터.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
<투란도트>는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으로, 후배 작곡가 프랑코 알파노가 마무리해 푸치니 사후 2년이 지난 1926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에 등장하는 ‘류’의 죽음까지 작곡한 상태에서 생을 멈췄는데, 초연 무대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푸치니가 남긴 장면까지만 지휘하고 공연을 멈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인 <투란도트>는 일반적으로 극의 마지막 부분에서 칼라프 사랑을 받아들이는 투란도트 모습으로 결말을 그려낸다. 하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레지테아터(원작 시공간을 재해석한 공연)’ 무대를 선택했다.
손진책 연출가는 "<투란도트>는 용맹한 왕자 칼라프가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토트와 대결을 벌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이지만,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칼라프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시녀 류(Liu)이다. 널리 공연되는 투란도트의 결말과 다르게 류가 지키고자 한 숭고한 사랑의 가치를 더 깊이 되새기는 연출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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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투란도트’ 공연현장.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
오페라 <투란도트>는 무대를 고대 중국으로 설정하고 ‘핑’, ‘팡’, ‘퐁’ 같은 조역이 중국풍 의상을 입고 익살스러운 장면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이 그리는 투란도트는 시간과 장소가 불분명한 지하세계와 같은 무대가 표현될 예정이다. ‘핑’, ‘팡’, ‘퐁’은 웃는 얼굴로 권력에 아첨하지만 그 이면의 탐욕과 욕망으로 얼룩진 인간상을 그려낸다.
드라마틱한 연출을 위해 서울시무용단 <일무>로 뉴욕 링컨센터 전석 매진을 이끌어낸 안무가 김성훈이 오페라 안무로 데뷔한다. 또한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2015년 베를린 라디알시스템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불새>로 주목받은 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창작을 이어나고 있는 김환이 의상디자이너로 참여한다.
한편 티켓은 고양문화재단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고양문화재단 클래식 기획공연 관람자 할인을 비롯해 청소년 할인, 예술인 할인, 고양시민 특별할인 등 할인으로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공연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