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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이건희의 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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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이건희의 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스타북스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과 안내견 학교 30주년, 서거 3주년을 기념해 ‘이건희의 말’ 증보판(양장본)을 출간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3주기와 신경영 선포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오너일가와 사장단 일부만 추도식에 참석했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는 학술대회와 음악회로 선대회장의 공식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 회장의 애견행보는 순종 진돗개의 세계화에 앞장서며, 진돗개 순종 보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애견문화의 전파와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식용 금지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또 ‘이건희 컬렉션’은 이 회장이 개인 소장하던 미술품 컬렉션이다. 삼성 일가가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를 합친 미술품 2만3000점을 일컫는다. 단순 규모만으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재와 미술품의 국가기증 사례로 기록된다. 이 회장의 컬렉션은 미술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지닌 만큼 컬렉션의 면모와 기증 전시 면에서 대한민국 미술계에 전례 없는 여파를 불러일으키며 ‘세기의 기증’이라 불린다.

삼성의 기업경영은 1993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93년 삼성전자에 재직 중이던 사십대의 일본인 디자이너가 작성한 ‘후쿠다 보고서’가 이건희 회장을 자극해 신경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보고서를 읽어본 이 회장은 이류에 안주하는 임원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 200여 명의 임원을 모아놓고 2주일 동안이나 토론하며 "15년 전부터 위기를 느껴왔다. 지금은 잘 해보자고 할 때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때다. 우리 제품은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 2등 정신을 버려야 한다"고 위기와 변화를 외쳤다. 이렇게 ‘후쿠다 보고서’가 삼성의 혁신을 촉발했고, 초인류 기업으로 가는 시발점이 됐다.

이 회장은 늘 미래를 말했다. 그것도 1~2년 후가 아니라 10~20년 뒤를 언급했다. 1987년 삼성 회장에 취임할 무렵의 진공관 텔레비전 시절에 반도체를 이야기했고, 휴대전화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곧 휴대전화는 1인당 1대 소유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자고 강조했다. 또 아날로그 시대에는 결코 100년 기술의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디지털로는 앞서간다는 말을 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두 그가 말한 대로 됐다.

제목 : 이건희의 말
저자 : 민윤기
발행처 :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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