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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LF "적자탈출 카드는 스몰명품·스포츠웨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4 17:50

상반기 영업손실 25억 적자전환 수익개선 절실

젊은 MZ세대 겨냥 희소성 내세운 신명품 강화

리복·랜덤 골프클럽 등 해외스포츠 브랜드 육성

LF본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소재 LF 본사 전경. 사진=LF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올 들어 부진한 성적을 거둔 전통의 패션명가 LF가 ‘적자 탈피’를 위한 카드로 신규 브랜드 발굴·육성을 내밀고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올해 상반기 25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하면서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매출도 9155억원으로 전년 동기(9750억원)보다 6.1% 감소했다. 고물가로 패션 소비가 둔화되는 등 악화된 경영환경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영앤리치(YOUNG&RICH)’ 겨냥…해외 럭셔리 브랜드 확장

이를 타개하기 위해 LF는 젊은 MZ세대를 겨냥해 신명품 중심의 수입 패션 브랜드는 물론 트렌디한 스포츠웨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넓히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내수 업황 개선이 어렵다는 업계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근 소장가치 있는 수입 패션 브랜드 발굴,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높은 가격에도 취향이 맞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젊은 소비자 성향에 맞춰 희소성 있는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해 독점 전개하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빠투’가 대표 사례다. 빠투는 2019년 유명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인수된 신생 브랜드로,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국내 판매량도 상승세다. 코트 한 벌만 몇 백 만원대일 정도로 가격이 높지만, 출시 당월 전체 매출만 목표치의 2배를 넘어섰고 하반기 들어 8월 매출도 직전월 대비 300% 이상 올랐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컬렉션 일부만 바잉(Buying)해 국내에 소개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포르테포르테’ 국내 독점 유통도 본격화한다. 2013년부터 자체 편집숍 ‘라움’에서 컬렉션 일부를 선보였는데, 10년 사이 매출이 10배 불어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LF는 내년 봄여름(SS) 컬렉션 출시를 시작으로, 주요 수도권 백화점 위주로 포르테포르테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트렌디 스포츠웨어 브랜드 육성…이효리 모델 발탁, 수입골프웨어 가세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스포츠웨어 브랜드 육성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패션 기업 어센틱브랜드그룹(ABG)의 스포츠 브랜드 ‘리복’ 키우기에 공들이는 상태다. 지난해 4월 한국 사업 판권을 확보한 뒤 푸마·언더아머 등 여러 스포츠 브랜드 출신 멤버로 구성된 전담 사업부도 신설하고, 그 해 10월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지난달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 매장을 연 데 이어, 브랜드 앰버서더로 가수 이효리를 발탁하는 등 인지도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LF는 현재 백화점·복합쇼핑몰 등에 입점된 판매 매장 수를 연내 50개까지 늘리는 등 유통망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골프웨어 트렌드를 반영해 처음으로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도 선보였다. 2017년 미국 텍사스에서 탄생한 ‘랜덤골프클럽’으로, 헤지스골프·닥스골프·더블플래그 등에 이어 LF의 네 번째 골프웨어 브랜드다.

LF는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해당 브랜드 라이선스를 활용해 국내 고객에 최적화된 골프 의류·용품 라인업을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니트 팬츠·프린트 셔츠·새틴 점퍼·아노락·스냅백 등 골프할 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착용 가능한 제품 위주로 선보인다.

LF 관계자는 "일상회복 이후 조정기를 거친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진성 고객만 남은 상황으로 독특한 콘셉트와 차별화된 제품력, 세련된 마케팅을 갖춘 브랜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이 같은 성격의 브랜드가 국내에 많지 않다는 판단과 함께 향후 랜덤골프클럽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내세워 기존 커뮤니티 기반의 골프 문화와 형식을 깨는 방식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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