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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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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LFP 앞세워 글로벌 시장점유율 회복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1 08:00

국내 3사 비중국 시장 점유율 50% 하회

CATL·BYD, 세자릿수 성장세로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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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된 SK온 LFP 배터리.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글로벌(중국 제외) 시장에서 사용된 배터리는 약 16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어났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및 포드 머스탱 Mach-E 등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47.5GWh로 55% 성장했다. SK온(18.9GWh)도 현대 아이오닉 5·6과 기아 EV6, 삼성SDI(14.9GWh) 역시 리비안 R1T와 BMW i4 및 피아트 500electric 등이 사용량 확대를 견인했다.

그러나 이들 3사의 점유율 총합은 48.3%로, 전년 동기 대비 5.9%p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이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CATL(46.4GWh)은 테슬라·기아·볼보향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BYD(2.7GWh)의 경우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441.6%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다.

최근 테슬라·폭스바겐(VW)·포드·스텔란티스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 탑재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LFP배터리는 리튬·철·인산을 사용해 양극재를 만든 것으로, 생산 단가와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국내 업체들이 LFP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LMFP 배터리를 선보였다. LMFP는 LFP 양극재의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기 위해 망간을 추가한 제품이다. 망간의 가격이 최근 t당 1175달러 수준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이는 NCM 양극재에 들어가는 코발트(3만2985달러)의 3.5% 수준이다.

SK온도 앞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전시한 바 있고, 그간 축적한 기술력을 녹여 저온 상황에서의 주행거리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축적한 LFP 배터리 노하우를 전기차배터리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3조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배터리 분야도 영향을 받는 중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강화되면서 주행거리 부담이 줄어든 것도 LFP의 성장을 돕고 있다"면서 "LFP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는 만큼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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