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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
8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트 60 프로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리칩은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5(LPDDR5) D램과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3.1 낸드플래시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면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양산한 제품이 반도체 중개 업체를 거쳐 중국 화웨이에까지 전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 역시 "화웨이가 미국의 무역 제재가 전면적으로 부과되기 전인 2020년까지 축적한 부품의 재고를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게 한 가지 가능성"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 외 기업들도 미국의 기술과 부품을 이용해 만들었다면 화웨이로 수출하기에 앞서 미 상무부에서 승인을 받도록 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 기술과 부품을 직간접적으로 활용한 제품으로 승인 대상이 확대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이때부터 화웨이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업계는 이번 사건이 중국에 소재한 한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유예 조치 연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현지 공장으로 설비 반입이 가능하게 한 유예 조치는 다음달 11일 종료된다.
한편, 미국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중 반도체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술력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인 SMIC가 제조한 7나노 ‘기린 9000S’ 칩이 탑재됐다.
반도체 컨설팅 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이 칩에 대해 "중국 정부의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 노력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미국의) 뺨을 때리는 일"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