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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주담대-전세대출 근본적인 성격 달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05 15:03

"주담대 투자 성격, 전세대출 실수요 집중"

전세보증금반환보증 한 번에 신청 가능



주담대 출시 예정…시점은 "미정"

7월 흑자 전환…"양적 성장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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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전월세자금 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근본적인 상품의 성격이 다르다."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토스뱅크 전월세자금 대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담대 증가를 경계하고 있는 시점에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홍 대표는 "주담대는 결과적으로 담보 가치 상승에 기대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 관점이 강한 반면, 전월세대출은 최대 만기 2년 보증금을 거주 목적으로 대출해 주는 실수요 집중 상품"이라며 "2030세대 청년 거주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이런 거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 토스뱅크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으로서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면밀히 보고 있다"며 "대출 실행 속도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치솟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가계대출 취급 실태 현장 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토스뱅크는 5일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했다. 토스뱅크가 처음 선보인 주택 관련 대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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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전월세보증금대출.(사진=토스뱅크 앱 갈무리)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에 ‘전세지킴보증’, ‘등기변동알림’, ‘다자녀 특례 대출’이 담긴 토스뱅크 케어를 도입했다.

전세지킴보증은 고객들이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은 후 전세보증금반환보증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세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토스뱅크가 내놓은 것이다. 보증료도 낮췄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함께 손잡고 최저 연 0.02∼0.04%의 보증료를 적용하도록 했다.

보증료가 저렴한 이유에 대해 박신건 토스뱅크 하우스론 프로덕트 오너(PO)는 "시중에 많이 알려진 보증기관의 전세반환보증이 아니라 주금공의 전세지킴보증 상품의 특성"이라며 "이 상품이 주금공 전세대출만 받는 고객들만 받을 수 있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토스뱅크는 대출을 받는 고객들이 가장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는 상품이 뭘까를 고민했고 이 상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서류 제출과 심사가 이뤄지는 만큼 사기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박 PO는 "고객들한테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심사를 강화할 수 있는 고민을 했다"며 "수천가지의 사기 패턴을 분석하고 내부에 분석 룰을 많이 고도화했다. 운영을 하다 보면 새로운 패턴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그 부분도 모니터링하면서 계속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목표액과 비율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홍 대표는 "기본적으로 목표를 얼마 해야 하겠다는 숫자는 없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추이로 들어오면 어느 정도 잔액이 달성될 수 있겠다는 예측치는 있다"면서도 "최소 한 달 정도 들어오는 것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9∼10월, 3분기 이후 얼마나 전세시장이 활발히 움직이는지와 주담대와의 연관성도 있기 때문에 여러 변수들에 따라 예상했던 수치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도 출시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현재 사용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기존 사업자들이 풀지 못한 방식으로 어떻게 가치를 더하며 풀 수 있을까가 첫 번째 고민"이라며 "주담대도 이런 고민들이 반영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 주담대의 출시 시점 등 자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토스뱅크가 7월 흑자 전환을 한 것은 양적 성장 덕분이라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토스뱅크가 23개월 동안 가입자 700만명을 돌파하고 여신 규모가 신용대출 만으로 10조원 이상 양적 성장을 했기 때문에 토스뱅크의 비용 부분을 커버하면서 이익이 발생했다"며 "무엇보다 중저신용자를 많이 포용하고 굉장히 큰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을 낸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토스뱅크는 7월 말 기준 약 10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 2021년 10월 출범 후 처음이다. 토스뱅크는 7월의 분위기를 이어 3분기에 첫 분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와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외환 서비스, 아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토스뱅크는 건강한 포용과 금융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융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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