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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은행 주담대 줄어…"낮은 금리 가계대출 부추길까 조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1 17:06

7월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0.03%p↑

인터넷은행 평균금리도 4.16~4.17%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올라

기준금리 인상 기조, 시장금리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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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중 최저 수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공급하던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금리도 오르는 분위기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취급된 국내 17개 은행의 주담대(신규 취급액 기준·분할상환방식) 금리 평균은 연 4.05~5.11%로 나타났다. 전월의 평균 금리는 연 4.02~5.08%였는데 이보다 최저, 최고 금리가 0.03%포인트(p)씩 상승했다.

4% 미만 금리의 주담대 취급 비중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6월에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BNK경남은행, 전북은행의 4% 미만 금리 비중이 각각 30% 이상을 차지했는데, 지난달에는 축소됐다. 단 경남은행은 4% 미만 금리 비중이 72.7%로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달 경남은행의 혼합금리 방식의 주담대 금리가 최저 3%대로 공급됐기 때문이다. 8월에는 금리가 좀 더 올랐고 50년 만기 주담대로 수요가 몰리면서 4% 미만 대출 비중이 낮아졌을 것이란 게 경남은행의 설명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도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전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4.02%였는데, 지난달 연 4.16%로 0.14%포인트 높아졌다. 케이뱅크 평균 금리는 연 4.1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인터넷은행은 3%대 금리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달에는 크게 축소됐다. 3.5∼4%대 금리 비중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6월 45.2%에서 지난달 16%로,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30.5%에서 3%로 각각 줄었다.

한동안 3%대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는 상승 전환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자 은행들은 낮은 금리로 대출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지만, 최근 가계대출 급증으로 금융당국이 은행권 점검에 나서고 있다"며 "은행들은 타행 대비 낮은 금리로 가계대출 상승을 부추길까봐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인상됐다. 주금공은 9월 7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일반형은 0.25%포인트, 우대형은 0.2%포인트 높인다고 전날 발표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서민금융 정책상품으로, 저리의 고정금리를 적용해 최대 50년까지 대출을 해준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 추세다. 지난달 국내 17개 은행에서 취급된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금리(서민금융제외)는 연 5.29∼10.95% 수준이다. 전월에는 5.09∼11.41%였는데, 최고 금리는 0.46%포인트 낮아진 반면 최소 금리는 0.2%포인트 높아졌다. 일반신용대출 중 4% 미만 금리 비중은 감소하면서 4% 이상 금리를 취급하는 비중이 전반적으로 커졌다.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의 경우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금리 수준은 6∼7%대로 높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형 주담대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 30일 기준 4.331%를 기록했다. 5년물 은행채 금리는 지난 4월 3%대까지 하락했으나, 5월 이후 4%대를 돌파해 4%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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