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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성AI 경쟁 격화…한국형 생태계 구축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31 13:56

전경련, 31일 'AI 기술 현황·국제 동향 세미나' 개최
"네이버, 韓특화 AI '하이퍼클로바X'로 글로벌 공략"
"기술종속 막고 시장 주도권 쥐려면 정부 지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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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용 네이버 정책전략 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 기술 현황과 국제규범 동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 종속을 막기 위해선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 AI ‘기술종속’ 우려 심화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AI 기술 현황과 국제규범 동향 세미나’를 개최하고 AI 활용과 규범에 대한 해외의 상황과 한국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용 네이버 정책전략 이사가 ‘초거대 AI 글로벌 패권 경쟁 속 우리나라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한국형 AI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이사는 "초거대 생성형 AI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범용기술이 될 것"이라며 "과거 구글 앱 수수료 인상에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던 것처럼 다가오는 AI 경쟁 시대에 한국형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기술종속’으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내 자체 초거대 AI 생태계를 발전시키면 새로운 성장동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에 네이버도 한국 특화 AI 개발을 위해 회사의 명운을 두고 막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년간 AI 연구개발에만 1조원을 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이사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기업 생산성 도구 ‘프로젝트 커넥트X’ △AI 개발 도구 ‘클로바스튜디오’ 등의 서비스를 소개하며,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들과 협업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급한 규제보단 ‘지원’ 먼저

생성형 AI 시장을 향한 빠른 규제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정부·국회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메타버스 열풍 때 경쟁적으로 규제 법안이 나왔던 것처럼 AI 시장 관련해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규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먼저 기술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네이버의 경쟁 대상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2000조가 넘는 기업이다. 일본이 소프트뱅크에 자체 AI 개발을 위해 53억엔(약 480억원)을 지원한 것처럼 국내 기업들에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AI를 성장산업으로 지정해 보호·육성하거나, 조세 혜택을 주는 등의 간접 지원도 가능하다. 꼭 네이버 같은 기업에 대한 지원이 아니더라도 벤처, 스타트업 등 국내 여러 중소기업이 AI를 이용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바우처 형태로 돕는 등의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제언했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도 "AI는 2027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버금가는 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AI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려면 관련 투자 확대, 인프라 확보, 인재 유치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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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광용 네이버 정책전략 이사,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 배상근 전경련 전무,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이종용 ETRI 책임연구원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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