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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설훈에 야유”, 이상민 “우원식에 정내미”...野 결국 또 이재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9 11:04
민주당 워크숍

▲지난 2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및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의원 워크숍 등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에서 서로를 향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이재명 대표 거취 풀리지 않는 핵심 갈등 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2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대표를 ‘심청이’로 비유한 당 중진 설훈 의원의 대표직 사퇴 촉구와 관련, "그분이 하시는 것이 뼈아프지는 않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설 의원은) 유튜브만 열리면 (사퇴 촉구)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워크숍에서 ‘그만 좀 해라’ 야유도 하고"라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거듭 "(의원들이) ‘많이 묵었다 아이가’ 그래서 큰 반향은 없었고"라며 "제가 기자들한테 기자들이 생각하는 분란과 분쟁의 ‘비읍 자’도 없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설 의원 주장에 동조하는 당내 여론이 크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최고위원은 오히려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 여론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죄도 없는데 잡아가려고 하는 것을 방탄으로 도식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런 무도한 검찰의 폭압 앞에서는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저는 부결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분위기도) 그런 쪽으로 많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같은 날 또 다른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전혀 다른 반응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양경숙 의원 주장에 "그게 말이 되겠는가"라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것을 번복하는 당론을 하자고 하면 당은 쑥대밭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 번 뱉은 말은 지켜나가는 모습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것을 가지고 자꾸 그러니 안 그러니 하면 너무 소모적이고 구차스럽다"고도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리스크를 두고 당이 분당할 수 있다는 자신의 "유쾌한 결별론"을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이 "말장난"으로 비판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제가 농담한 것도 아니고 이재명 대표가 결심하지 않으면 당내 다른 의원들이 결심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것을 말장난으로 표현하면 본질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느 조직이고 분열과 통합은 늘상 있는 일"이라며 "그게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다"고 분당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다.

이 의원은 "그것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가져야지 불편하다고 안 보려고 하면 없는 것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며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쪽에 내부 총질이니 말장난이니 이렇게 얘기하기 시작하면 정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과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1년’에 대해서도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정 최고위원은 "야당이 정권을 잃은 1년 정도 되지 않았는가"라며 "민주당이 이렇게 30~40%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 평가를) 점수로는 말하기 좀 그렇고, 왜냐하면 저희가 국정을 책임진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이재명 대표는 워낙 정치 보복, 탄압을 많이 받고 있다. 그것을 헤쳐 나가기에도 바쁘다"고 했다.

반면 이 의원은 "좋은 점수는 줄 수는 없다"며 "마음껏 (점수를) 주면 또 개딸들한테 그냥 욕바가지 먹을 거니까 좀 기회주의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 정도로 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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