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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말랐다' 비판에 손해율도 양호...보험료 인하 압박 거세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8.22 16:08

올해 상반기 생·손보 순이익 8조원 달해…5대은행과 '비슷'



5대손보사 올해 7월까지 평균 손해율 70%대로 '양호'



업계 "실적 변동성·업황 체력 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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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해보험사(삼성·DB·메리츠·현대·KB)의 지난 1~7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2%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보험사들이 상반기 5대 은행에 견주는 실적을 기록하고도 사회공헌에 쓰는 비용은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시선이 따라오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최근 손해율이 70%를 유지해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원 가량이다.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는 각각 4조6000억원과 3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인 8조969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 순이익만 1조2151억원이며 DB손보, 메리츠화재도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생보사는 삼성생명이 1조원에 육박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업권은 보험상품 판매에만 수익을 의존하는 업계 특성상 순이익이 카드사와 증권사에 밀리는 경우가 많기에 5대 은행을 합친 수준을 능가하는 수준의 실적을 올리는 일은 흔치 않은 경우로 해석된다.

그러나 보험업권은 최근 이 같은 수익을 내고도 사회공헌에 대한 투입 비용이 타 업권 대비 현저히 낮다는 비판이 따라오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의 경우 정부가 제시를 요구한 ‘상생금융방안’ 관련 한화생명의 ‘2030 목돈 마련 디딤돌 저축보험’ 출시 외에 이렇다 할 행보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은행권은 ‘이자장사’ 논란이 일자 취약층을 위한 특별 대출 상품 출시 등 올해부터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카드사에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소상공인과 취약 차주 지원을 위한 1조8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면서도 따로 대규모 지원책을 꺼낸 터라 보험업권과 대조가 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또한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보험료 인하 압박이나 사회공헌 관련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가 컸음에도 국내 5대 손보사(삼성·DB·메리츠·현대·KB)의 지난 1~7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2%였다. 업계에서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어 대다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운영을 통해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 최대 실적에 더해 손해율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면서 연내 대형 손보사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삼성화재 등 5대 손보사는 코로나19에 따른 차량운행량 감소 및 사고감소 등으로 손해율이 개선되자 지난 2월 보험료를 2.0~2.5% 내린 바 있다.

보험사들은 업황 체력이나 회계적 이슈로 인해 최근 실적 변동성이 높은 점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주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기업으로서 사회공헌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적극 동의하며 당국 기대감 등에 따라 대부분 회사들이 참여하는 쪽으로 고려하는듯 하다"면서도 "업황 성장성만 놓고 보면 은행이나 증권, 자산운용 등과 동일선상에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최대실적은 회계적 이슈로 인해 증액된 부분이 있다"며 "당국에서 업권별 성장성이나 제도적 개선책 등도 함께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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