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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
주로 영남·강원으로 구성된 친윤 진영에서는 이를 비윤계의 여론전으로 비판하는 반면, 비윤계는 ‘현실 모르는 소리’로 일축하는 상황이다.
친윤계인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난 20여 년 동안 수도권에서 저희들이 선거를 치렀는데 딱 두 번 이겼다"며 "수도권은 20~30대 젊은 층이 중심이 되고 중도층이 많이 분포해 항상 정권 심판론 인식이 강한 분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현재 121석 중에서 저희가 단 17석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이 수도권 참패했던 21대 총선은 문재인 정부 시기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압승으로 끝난 선거였다.
유 대변인은 이어 "한 10년 동안 놓고 보시면 현역 대변인들이 그만큼 많이 지역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조직이 단단하다는 얘기"라며 "10년 정도까지 국회대변인을 배출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인물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수도권 선거가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이미 수도권은 범 민주 강세 지역이 된 지 오래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유 대변인은 수도권 위기설을 주장하는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배제하려는 당 지도부 ‘낌새’가 있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열어둔 데 대해서도, "지금까지 낌새가 보인 적도 없고 공천 가지고 장난치겠다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이 전 대표) 본인이 강한 의지를 갖더라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공천 기회를 못 받는 것"이라며 "경쟁력 증명은 이 전 대표가 해야 되다"이라고 전제했다.
또 다른 친윤 인사인 김정재 의원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수도권 위기설을 주장하는 인사들에 "본인의 위기를 당 전체의 위기로 확대해석하려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조용히 의정활동을 하면서 대체로 차분하게 자기 영역을 계속 확대해주는 분들이 계시고 소위 ‘관종’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이 계신데, 이런 정치인들은 사실 언론에서 멀어지거나 본인이 대중성에서 조금 떨어지면 굉장히 위기의식을 많이 느낀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위기설이 결국 개인 정치인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런 방식이 "길게 보면 득 될 게 없다"며 "다양한 의견도 좋고 쓴소리도 좋은데 그 쓴소리를 굳이 바깥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비윤계 이언주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친윤계에서 ‘배에 구멍 내면 승선이 불가하다’는 발언이 나왔다는 논란에 "이미 난파선이다. 뭔 소리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미 다 쪼개진 배인데, 누가 구멍을 내나"라며 "이 배를 빨리 수리를 하든가 배에서 다 나가서 다른 각자도생을 하든지 뭔가 어떤 수를 써야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선장이 무능하면 선장 바꿔야 되는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사실 더 크게 보면 대통령인데 바꿀 수는 없으니까"라며 "대통령과 그 권력의 실세들한테 정확하게 잘못 가고 있는 부분들을 분석해 (주고) 제대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당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볼 때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는 상황"이라며 "지금 (개혁의) 마지막 골든 타임이 지나가고 있는데, 이거 지나가 버리면 난파선 그냥 가라앉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hg3to8@ekn.kr